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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설사서 재계 61위 도약한 사촌경영 그룹

    입력 : 2026.05.13 06:00

    라인그룹, 공정위 대기업 집단 편입
    계열사 60개·총자산 9조4000억원
    공공택지·신도시 사업으로 급성장
    공병탁 사장 중심 2세 경영 가속화
    [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라인건설 본사./카카오 로드뷰

    [땅집고] 호남 기반의 중견 건설사인 라인그룹이 자산총액 9조원을 돌파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 기업집단(대기업 집단) 반열에 올랐다. 1988년 지역 소규모 건설사로 출발한 지 40여 년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일 라인그룹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했다. 라인그룹의 총자산은 9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소속 계열사 60개를 거느린 재계 순위 6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는 상장사 없이 모두 비상장사로만 이뤄졌다.

    상가·오피스는 끝났다, 시니어 주거 개발이 유일한 골든타임

    라인그룹의 모태는 1988년 광주·전남 지역에서 설립된 신성건설이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자체 브랜드 '이지더원(EG the 1)'을 앞세워 수도권 신도시와 공공택지 개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몸집을 불렸다.

    결정적인 도약 계기는 2015년 동양건설산업 인수였다.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건설산업을 품에 안으면서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파라곤(Paragon)’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전국구 주택사업자로 위상을 굳혔다. 화성 동탄, 하남 미사 등에서 공급 실적을 쌓았다.

    현재 라인그룹은 라인건설, 라인산업, 동양건설산업, 동양이노텍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금융(더블저축은행), 레저(파인스톤CC·동양관광레저), 에너지(동양에너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확장 중이다.

    라인그룹은 핵심 계열사의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점도 향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라인산업은 지난해 매출 2910억원 가운데 2799억원을 특수관계자 거래로 올리며 내부거래 비중이 96.2%에 달했다. 라인건설 역시 매출 5297억원 중 2839억원이 계열사 거래로 집계돼 내부거래 비중이 53.6%를 기록했다. 동양이노텍도 내부거래 비중이 32.9%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라인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된 만큼, 향후 내부거래 구조에 대한 시장 감시와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그룹은 이번에 공시대상기업집단이 되면서 오너 일가 지분 구조와 계열사 현황, 계열사 간 거래 및 보증 관계가 명확하게 공지된다.

    단기간에 자산 규모는 커졌으나 핵심 수익원인 주택 사업에서 품질 논란도 일부 불거졌다. 최근 ‘파라곤’ 브랜드가 적용된 일부 아파트 현장에서 하자 보수 미비와 부실시공 비판이 제기되면서 입주민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집단에 편입된 만큼 이제는 외형 확장보다 품질 경영과 소비자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향후 수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땅집고] 공병학 라인그룹 회장.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세대 교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룹의 기틀을 닦은 공병학 동양건설산업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현재는 라인건설 최대 주주인 공병탁 라인건설 회장이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공병탁 회장과 공병학 회장은 사촌 관계다. 2세 경영진은 주요 계열사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공병탁 회장이 라인건설을 맡고, 공병학 회장과 자녀들이 동양건설산업과 라인산업 등을 이끄는 구조다.

    라인그룹 측은 “공병탁 회장을 중심으로 한 2세 독립경영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공 사장이 그룹 운영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며 “대기업 집단 지정에 따른 공시 의무와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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