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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강태영 행장 연임에 돌발 변수…부실 증가와 농협리스크

    입력 : 2026.05.13 06:00

    [땅집고] 강태영 NH농협은행장./NH농협은행

    [땅집고] 취임 2년차에 접어든 강태영 은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이 올해 1분기 들어 부실 위험이 있는 대출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딘 성장세 속에서 실적 방어는 성공했지만, 건전성 관리와 농협중앙회장 조기 퇴진 여부가 연임 가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의 경영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NH농협은행의 고정이하분류여신(NPL)이 1조7767억원으로 작년 말 1조6298억원보다 약 15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여신 중 NPL이 차지하는 비율도 0.49%에서 0.53%로 늘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불확실한 채권으로, 금융사의 대표적인 부실 자산으로 꼽힌다.

    ◇ NPL 비율·연체율…강태영 은행장 취임 전 수준으로

    2025년 1월 취임한 강태영 은행장은 작년 한해 동안 재산건전성을 개선했지만, 2026년 1분기 들어 해당 지표가 다시 악화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부실 위험이 높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면서다.

    3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재산건전성은 강 은행장 취임 직전인 2024년 말 수준보다 나빠졌다. NPL 비율은 2024년 말 0.51%에서 2025년 말 0.49%로 줄었다가 0.53%로 치솟았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54%에서 0.49%로 감소했다가 다시 0.55%로 올랐다.

    은행권에 따르면,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의 부실률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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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PL 부실이 현실화했을 때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아직 안전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173.32%로, KB국민은행(168.5%), 신한은행(162.1%), 우리은행(161.1%), 하나은행(123.5%) 등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가장 높다.

    다만 감소 추세를 보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5년 1분기의 197.81% 대비 24.49%포인트(p) 떨어졌다. 강 은행장 취임 전인 2023년 282.27%, 2024년 214.51%로 계속 하락했고, 취임 첫해인 작년 말에는 190.91%까지 하락했다.

    [땅집고] NH농협은행./뉴시스

    ◇ 작지만 꾸준한 성장…연임은 ‘안갯속’

    은행 자체 경영 실적만 놓고 볼 때는 강 은행장 취임 이후 농협은행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성장폭이 크진 않지만, 지난해 연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강 은행장으로서는 연임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올해 1분기에도 당기순이익 5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국민·신한·하나은행보다는 적지만, 우리은행(5220억원)보다 높은 실적이다.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말 1.67%에서 올 1분기 1.75%로 0.08%p 오른 영향이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강 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실적과 별개로 높지 않게 보고 있다. 억대 뇌물수수 혐의로 조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거취에 연동돼있다는 분석이다.

    농협중앙회가 금융지주 지분으로 100% 보유하고 있고, 은행이 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은행장은 당시 중앙회장 교체로 새 임기 시작 3개월만에 사임한 바 있다.

    1분기 당기순이익 4757억원, 전년 동기 대비 128%가량 늘어난 NH투자증권과는 대비된다. 그룹의 당기순이익 8688억원 중 40.5%를 차지한다. 증권사가 단독 대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미뤄졌음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끈 윤병운 대표이사 사장 연임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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