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11 06:00
코오롱글로벌 2000억 적자
주택 브랜드 하늘채 미분양까지 덮쳐
자회사 합병으로 재무 개선
신임 김영범 대표 선임 돌파구는?
주택 브랜드 하늘채 미분양까지 덮쳐
자회사 합병으로 재무 개선
신임 김영범 대표 선임 돌파구는?
[땅집고]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2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주력 주택 브랜드인 ‘하늘채’마저 분양 시장에서 연이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영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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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2000억·부채비율 332%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6844억원으로 전년(2조9120억원) 대비 약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949억원에 달했다. 대전·인천·광주 등 일부 사업장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영향이다.
재무 부담도 여전하다.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2%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연속 300%를 웃도는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안정성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평가한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며 “지난해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인프라, 건설 등 각 사업부문에 분산돼 있던 원가 및 예산 관리 기능을 경쟁력강화본부로 통합했고 신설 이후 원가율이 실제로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당시 인식 가능한 리스크를 대부분 선제적으로 손실 처리했고, 올해 1분기부터는 턴어라운드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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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채 줄줄이 청약 미달
코오롱글로벌의 사업 구조는 건설과 상사 부문으로 나뉘지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건설 부문에 쏠려 있다. 지난해 건설과 상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8.3%, 10.1% 동반 하락했다.
문제는 수익의 핵심인 주택 사업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부산에서 공급한 3개 단지는 모두 청약 미달이라는 수모를 겪으며 공사비 회수 지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부산 금정구 ‘금정산 하늘채 루미엘’은 평균 0.40대 1, 사상구 ‘엄궁역 트라비스 하늘채’는 0.75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동래구 ‘온천장 하늘채 엘리시움’ 역시 0.52대 1에 머물며 미분양 대열에 합류했다.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대형 건설사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패착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전 중구 ‘대전 하늘채 루시에르’는 특별공급 경쟁률이 0.05대 1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사회 전면 교체, 체질 개선 시험대
위기 타개를 위해 코오롱글로벌은 이사회를 전면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새롭게 선임된 김영범 대표는 올해 신규 수주 4조5000억원, 영업이익 1200억원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주택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비주택, 환경, 풍력 등 신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고육지책도 내놨다.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엠오디(MOD)와 코오롱LSI를 흡수합병해 자본총계를 늘림으로써 부채비율을 인위적으로 낮췄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일회성 합병 효과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법인 합병만으로는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보기 어렵다”며 “미분양 리스크 해소를 위한 주택 브랜드 전략 재정립과 함께 올해 제시한 경영 목표를 실질적인 실적으로 입증해야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kso@cho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