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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끝나자 20% 폭등"…반도체 공장 건설 수혜까지 업은 삼성물산의 질주

    입력 : 2026.05.07 15:05 | 수정 : 2026.05.07 15:47

    삼성家 상속세 완납…불확실성 완화 기대
    압구정4구역 등 정비사업 수주전 주목
    “안전·수익성 리스크 관건”

    [땅집고]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의 주요 이력. 6일 삼성물산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일 상승흐름을 그리고 있다. /그래픽=강시온 기자

    [땅집고] 삼성물산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완납 이후 그룹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건설부문 실적 개선과 도시정비사업 확대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후 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6% 오른 38만9000원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장중 38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는 38만2500원으로 전 거래일(32만원) 대비 19.53% 급등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12위다. 외국인 보유율은 31.19%로 집계됐다.

    ◇ 상속세 리스크 해소

    최근 주가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는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완납 이슈가 꼽힌다. 이재용 회장과 유족들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발생한 약 12조원 규모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모두 납부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3조 1000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조 9000억 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조 6000억 원, 그리고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조 4000억 원 등 이다.

    홍 관장 등 세 모녀는 그동안 보유 지분을 일부 팔고 주식담보대출을 받아 상속세를 부담했다. 이 회장은 주식 매각 대신 주요 계열사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으로 상속세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그룹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고 평가한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04억원으로 0.6% 감소했지만, 퇴직급여충당금 1154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영향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전이익은 관계사 배당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상사, 패션과 식음, 바이오 부문 모두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상사부문은 태양광 사업 매각이익이 반영되며 실적 개선 폭이 컸다.

    [땅집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P4와 P5 공사 진행이 한창이다. /강시온 기자
    상가·오피스는 끝났다, 시니어 주거 개발이 유일한 골든타임

    ◇ 평택·용인 수주 확대

    건설부문은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건설부문 수주는 약 5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평택 P5 골조 공사(2조3000억원), 평택 P4 2단계 마감 공사(9000억원), 용인 데이터센터(5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삼성물산은 2분기부터 하이테크 공사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는데, 업계에서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함께 하이테크 공사 물량이 본격 반영되면서 건설부문 이익 성장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관순 SK증권 에널리스트는 “하이테크 중심의 건설 부문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 자체 현금흐름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사부문에서는 에너지 인프라 사업 확대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미국·호주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약 2220만달러 규모 이익을 거뒀다. 현재 글로벌 태양광 개발 파이프라인은 19GW 규모다.

    ◇ 공격적인 투자…올해에만 7조 7000억원 수주 목표

    삼성물산은 최근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개포우성7차, 신반포4차, 장위8구역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7조7000억원.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정비사업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인 8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4구역 에서는 삼성물산이 1차 입찰에 단독 참여하며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9차, 신반포25차 등 주요 사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 클린 수주를 유지하며 경쟁 입찰을 자제했던 기조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익성보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개포우성7차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과의 과열 경쟁 끝에 양사 간 고소전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수주 현장이 늘어남에따른 현장 관리 부담과 각종 사망 사고 발생 리스크도 주의할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장이 많아질수록 공사비 분쟁이나 금융 부담 등 관리해야 할 변수도 함께 늘어난다”며 “공격적인 영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 홍보나 과열 경쟁 논란을 선제적으로 개선하는 등 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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