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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살린 롯데쇼핑, 백화점이 끌고 구조조정이 밀었다

    입력 : 2026.05.07 09:51

    롯데백화점, 3사 중 외국인 매출 1위
    구조조정 이후 살아난 롯데백화점
    영업이익 43% 증가…2100억원대

    [땅집고]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전경. 올해 1분기에만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땅집고DB

    [땅집고]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0% 넘게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실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백화점 의존 구조가 오히려 더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와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본업 경쟁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롯데쇼핑 주가는 지난 4일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월 9만9500원에서 13만8500원으로 약 39%가 단숨에 상승했다.

    ◇영업이익 43% 급증 “백화점이 사실상 전부”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2100억원대로 전망한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 이커머스 분야에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계열 사업 가운데 사실상 이익을 떠받친 곳은 롯데백화점 뿐이고 나머지 사업부문은 적자를 내거나 수익성이 급격히 약화됐다. 사실상 이번 실적 개선은 사실상 백화점 사업부가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기준 백화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2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사 실적 기여도가 거의 없는 상태다. 올해 역시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이 이달 분석한 롯데쇼핑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도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이 전체의 약 97%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질적으로 ‘백화점 기업’인 셈이다.

    ◇ 명동·부산 외국인 매출 90%↑

    롯데백화점의 실적 반등 핵심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증권사에서 분석한 올해 1분기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약 90%로,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80%, 현대백화점은 30% 수준으로 추정한다.

    특히 명동 본점과 부산 지역 점포가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본점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22%다. 부산 주요 점포(본점·광복점·동부산 아울렛)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중국인 선호 상권에 점포를 확보한 입지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한다. 또 다른 특징은 소비 구조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매출은 명품 비중이 높지만, 롯데백화점의 경우 패션 비중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한 매출 성장세와 함께 고마진 카테고리가 고르게 퍼져있다는 점이 긍정 요소로 부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잠실과 명동의 롯데타운을 필두로 외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1분기 본점과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다”며, “롯데몰 동부산점 역시 관광 인프라 보강을 통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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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 효과까지

    수익성 개선에는 구조조정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롯데쇼핑은 최근 몇 년간 점포 효율화와 인력 감축을 병행하며 고정비를 꾸준히 낮춰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1120명을 감축하며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롯데마트와 슈퍼는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력 구조 선순환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롯데백화점의 무급 휴가 도입과 맞물리면서, 그룹 전반에 구조조정 기류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이날 오후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고했으며, 대상은 동일 직급 기준 근속 8년 이상이면서 48세 이상 직원이다. 해당 조치는 2023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반등을 두고 체질 개선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외부 변수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점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롯데쇼핑은 이를 계기로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5월 1일 리뉴얼 오픈하는 인천점을 비롯해 주요 거점 점포의 리뉴얼과 VIP 마케팅 효과를 전폭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핵심 점포의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해 국내 리테일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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