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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찬란한 유산 삼성 실버타운…공익재단 떼고 수익형 파격 변신

    입력 : 2026.05.07 06:00

    삼성 노블카운티, 재단 손 떠나 삼성생명 품으로
    ‘공익’ 꼬리표 떼고 본격 수익 모델 구축
    보험사 요양사업 경쟁 속 뒤늦은 참전

    [땅집고] 삼성이 운영해 온 대표 실버타운 노블카운티'의 운영 주체가 삼성생명공익재단에서 삼성생명의 자회사 노블라이프로 바뀐다. 노블카운티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이 반영된 사업이다.

    [땅집고] “단순한 양로원을 만들 거면 시작도 하지 마라.”

    1990년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던진 일성이다.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 국내 최고급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가 개원 25년 만에 거대한 변화의 기로에 섰다. 오너 일가가 공익적 차원에서 관리해 온 복지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삼성생명이 전면에 나서 수익형 시니어 비즈니스로 체질을 완전히 바꾼다. 개관 당시 국내에선 노인복지주택 개념조차 생소했다. 시니어주거 혁신을 이끌었던 노블카운티는 현재는 시설 노후화와 경쟁 심화 속에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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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 만에 공익재단 손 떠난 삼성 실버타운

    최근 삼성생명의 요양 자회사인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던 삼성노블카운티를 전격 인수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100억원의 자본금으로 요양 전문 자회사인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4225억 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통해 노블카운티의 토지와 건물을 모두 넘겨받았다. 운영 주체가 ‘재단’에서 ‘영리 법인’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삼성이 시니어 사업을 더 이상 사회공헌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동안 재단 중심 운영이 공익적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보험사 자회사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와 수익 모델 구축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2001년 문을 연 이후 국내 대표 실버타운으로 자리 매김했다. 총 555가구에 7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약 23만㎡ 부지에 주거와 의료, 문화, 스포츠 시설이 결합된 이곳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챙긴 애착 사업 중 하나였다. 기업 회장과 총리 장관 출신 입소자들이 많아 “재산과 과거 경력을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도는 실버타운계 스카이캐슬로 불리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2015년 재단 이사장직을 승계했고, 최근까지도 수억원의 사재를 기부하며 관심을 쏟아왔다. 하지만 법적 규제 등으로 이 회장이 재단 경영 전면에 나서기 어려워졌고, 삼성은 노블카운티를 공인재단에서 생명보험사의 핵심 신사업으로 재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땅집고] 삼성노블라이프의 '삼성노블카운티' 전경./삼성생명


    상가·오피스는 끝났다, 시니어 주거 개발이 유일한 골든타임

    ◇“더는 밀릴 수 없다” 시니어 시장, 업계 1위 삼성생명 ‘참전’

    삼성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이유는 시니어 케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이미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 하남더넥스트라이프케 등 금융권 경쟁 보험사들이 요양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업계 1위 삼성생명이 노블카운티라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뒤늦게 경쟁에 참전한 셈이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출범과 동시에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 부사장 출신의 이길호 대표를 초대 수장으로 선임하고,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신사업추진팀과 R&D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대폭 정비했다. 삼성노블카운티의 국제회의실, 입주회원 전용식당 등을 전면 리모델링해 시설의 가치와 입주 회원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삼성노블라이프 관계자는 “올해를 출범 원년으로 삼고 안정적인 노블카운티 운영과 더불어 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할 것이다”고 했다.

    기존 노블카운티 단일 시설 운영에서 벗어나 경기도에 신규 시설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물론 시니어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노블라이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 서초동 시니어주거 개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노블카운티의 운영 주체 변경은 삼성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과 케어 노하우를 결합해 시니어 시장의 독보적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신호탄”이라며 “오너의 철학에서 시작된 실버타운이 이제는 삼성생명의 미래 먹거리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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