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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 비켜라, 우린 '원메전'" 반포 평당 2억 단지서 스포츠 맞대결

    입력 : 2026.05.05 06:00

    [땅집고] 오는 16일 메이플자이와 원베일리 간 스포츠 교류전을 개최한다. /메이플자이 입주민 커뮤니티 게시물

    [땅집고] 평당 매매가 2억원에 육박하는 서울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단지들이 단지 간 스포츠 교류전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아파트를 매개로 한 계층 간의 ‘성벽’을 공고히 한다는 비판적 시각이 교차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공지를 통해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와 스포츠 교류전을 오는 1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전은 스크린골프, 탁구, 농구 등 3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스크린골프는 선착순 신청을 통해 대표를 선발하며, 탁구는 단지 내 동호회를 중심으로 팀을 꾸릴 예정이다. 농구의 경우 국가대표 출신이 운영하는 단지 내 농구 교실 수강생들이 대표로 출전한다. 행사는 실내 농구장과 골프 연습장 등 최신식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메이플자이 단지 내에서 진행된다.

    해당 소식은 입주민 커뮤니티를 넘어 SNS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학 간 정기전인 연고전에 비유해 두 단지의 이름을 딴 ‘원메전’이라 부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교류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단지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최고가 아파트’라는 상징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AI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원베일리 전용 84㎡는 72억 원, 메이플자이 전용 84㎡는 54억 원에 거래됐다. 특히 원베일리는 국내 아파트 중 최초로 3.3㎡(1평)당 2억원을 찍은 곳으로 유명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의 역할 변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의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이나 투자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자산 가치를 넘어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자 동일 계층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설명이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입주민 전용 맞선 모임에서 2024년 첫번째 커플이 탄생했다./땅집고DB

    실제로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는 유사한 자산·소득 수준을 공유하는 집단 간 교류 양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원베일리에서는 미혼 입주민 간의 결혼을 주선하는 ‘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원결회)’이 결성돼 화제가 됐으며, 이후 반포 일대 거주자로 참여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동일한 경제적 배경을 가진 집단 간 네트워킹이 강화되면서, ‘끼리끼리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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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흐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인근 단지 간 교류를 통해 지역 주민 간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유사한 자산·소득 수준을 기준으로 한 폐쇄적 교류가 확대·고착화될 경우 계층 간 경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전공지도교수는 “스포츠 교류전과 같은 활동은 입주민 간 접촉면을 넓혀 공동체 활성화와 자치 역량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활동이 특정 자산 계층 내부에서만 이뤄질 경우 주거를 매개로 한 사회적 경계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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