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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평보다 비싼 24평 속출"…국민평형 59㎡시대 왔다

    입력 : 2026.05.04 14:22

    가격 부담·가구 구조 변화에 소형 평형 거래 주도
    일부 단지선 59㎡가 84㎡ 추월 ‘역전 현상’

    [땅집고]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에 들어선 '트리우스광명'. 분양 당시 전용 59㎡ 선호 현상이 높았다. /땅집고DB

    [땅집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전용면적 84㎡를 ‘국민평형’으로 보던 공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치솟은 집값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 부담,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전용 59㎡가 대세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59㎡ 실거래가가 84㎡와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전용 84㎡가 ‘국민평형’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정책과 시장 구조가 동시에 작용했다. 1970~80년대 아파트 공급이 본격화하던 시기 정부가 전용 85㎡ 이하를 중형주택 기준으로 설정하면서 청약·세제 등 제도 혜택이 집중됐고, 건설사들은 이에 맞춰 84㎡를 표준형으로 공급했다. 방 3개·욕실 2개 구조는 당시 일반적이던 4인 가족 구성에 적합한 평면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의 기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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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 배경으로는 ‘가격 부담’이 먼저 꼽힌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84㎡는 상당수 실수요자에게 접근이 어려운 구간으로 올라섰지만, 59㎡는 상대적으로 진입 부담이 낮다.

    가구 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1~2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1자녀만을 두는 3인 가구 등이 일반화하면서, 4인 가족을 전제로 설계된 84㎡의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졌지만 3인 이하 가구에 적합한 59㎡는 현실적인 주거 면적으로 평가받게 됐다.

    이 같은 흐름은 실거래에서도 확인된다. 성동구 금호동 ‘서울숲2차푸르지오’에서는 전용 59㎡가 올해 1월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2월 거래된 같은 단지 전용 84㎡ 가격인 22억원을 웃돌았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도 올해 59㎡와 84㎡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 격차가 사실상 사라졌다. 층·동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평형 간 가격 프리미엄은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쏠림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48만5271명 가운데 전용 60㎡ 이하 청약자는 21만8047명으로 중형(60~85㎡) 청약자 수인 21만7322명을 넘어섰다. 주택 청약 접수 집계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소형 청약자 수가 중형을 추월한 것은 최초다.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전용 59㎡ 선호 현상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일례로 광명뉴타운 2구역을 재개발한 경기 광명시 ‘트리우스 광명’에서는 조합원들이 분양 과정에서 전용 59㎡를 선호하면서 전용 59㎡ 물량이 1499가구로 84㎡(1113가구)보다 386가구나 더 많게 배정됐다. 분담금 부담이 적고 환금성이 높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입주한 지 3년이 넘은 지금 현 시세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트리우스 광명 전용 84㎡ 분양권은 10억~11억원 사이에서 거래 중이고, 전용 59㎡ 가격은 올해 1월 이미 11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반영해 건설사들도 공급 전략을 조정하는 분위기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는 전용 60㎡ 미만 비중이 77%, 영등포구 문래동 ‘더샵 프리엘라’는 74%에 달한다.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자이르네’와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드 서초’는 전 가구를 60㎡ 미만으로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주거 수요 변화에 따른 구조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59㎡가 가격과 유동성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보이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선택이 확대되고 있다”며 “평형별 선호가 과거처럼 고정되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는 흐름”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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