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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김동선,'실적 폭망' 건설서 손 뗐다…지주사 올인

    입력 : 2026.05.04 06:58

    건설 해외사업본부장 2년 3개월 만에 사임
    방산·에너지·조선…김동관 축 재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 신설 지주 출범

    [땅집고]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과 그의 주요 이력. /강시온 기자

    [땅집고]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이 결국 건설사업에서 손을 뗐다. 매출 감소와 수주 부진이 이어진 건설부문을 떠나 테크·라이프 신사업과 지주사 체제에 올인하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인사조정은 사실상 경영 성적표에 따른 정리라는 말도 나온다.

    ◇건설부문 실적 악화…책임론 피하기 어려워

    김 부사장은 3월 31일자로 ㈜한화를 퇴사했다.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이라크 현장 경험 등을 쌓으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약 2년 3개월 만에 건설부문에서 물러난다. 특히 최근 맡아온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자리에서도 물러나 사실상 건설사업과의 연결고리는 정리되는 수순이다.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하락이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2조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사업부문 재편 이후에도 매출은 2023년 약 5조3200억원에서 2024년 약 4조1400억원으로 줄었다.

    수주잔고 역시 감소세다. 2023년 말 약22조원에서 2024년 말 약 21조3000억원, 2025년 3분기 말에는 약 20조9300억원으로 줄었다. 해외사업 성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2024년 해외 수주가 2억7700만달러로 일시 반등했지만, 2025년에는 다시 0건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체 10만 가구 중 약 3만 가구만 준공된 상태에서, 나머지 7만 가구 사업 재개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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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적분할 이후 완전 분리

    이번 인사는 한화의 인적분할 구조와 맞물리면서 의미가 더 커졌다. 한화는 방산과 조선, 에너지, 금융을 중심으로 한 존속법인과,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묶은 신설 법인으로 재편을 추진 중이다. 김 부사장은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맡을 예정이다.

    반면, 건설부문은 존속법인에 남는다. 결과적으로 김 부사장이 관여해온 사업군과 건설부문이 구조적으로 분리되는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계열사 간 시너지가 이유로 제시된다. 한화솔루션이 산업단지와 복합개발 시행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설부문과 협업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김 부사장은 ㈜한화 지분 5.38%는 그대로 보유한다. 다만 경영 무게중심은 테크, 라이프 사업으로 완전히 이동한다. 김 부사장은 그간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등을 통해 유통부터 레저, 로봇 사업을 이끌어왔다.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 출범과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도입 등은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사업 협업과 고급 식음료 플랫폼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과 달리 일정 부분 성과가 확인된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김 부사장이 주도해서 인수한 아워홈의 첫 성적표는 약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2조449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이 497억원에 그치며 10.3% 둔화된 수치를 보였다.
    [땅집고] (오른쪽부터)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난 2022년 10월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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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 역할 분담 확정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화 3세 경영 구도도 보다 명확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과 조선, 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김동선 부사장은 테크, 라이프를 맡는 구조다. 다만 인적분할 일정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한화는 주주 확정 기준일을 4월 23일에서 5월 29일로 변경했다. 당초 6월 임시 주주총회와 7월 분할·재상장 계획이었지만, 전체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결국 김 부사장은 건설이라는 부담 대신, 테크·라이프라는 기회를 선택했다. 다만 신설 지주사 체제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는 오히려 더 커졌다는 평가다. 향후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번 선택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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