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5.02 06:00
2009년 매입한 성수동 부지 17년째 개발 안해
이중근 회장 사업 재개 특명에 설계 변경 착수
이중근 회장 사업 재개 특명에 설계 변경 착수
[땅집고] 부영그룹이 2009년 매입한 뒤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서울 성수동 일대 부영호텔 부지 개발 사업을 17년여만에 본격화하고 있다. 연초 터파기 공사를 재개한 데 이어 최근 설계 변경 작업에도 들어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황금 땅도 부영 보석함에만 들어가면 나오질 않는다”고 평가했는데, 이번엔 진짜 개발이 시작될 것인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부영 측은 올 초 이중근 회장의 사업 재개 의지 표명 이후 현재 성수동 부지(1만 900㎡)에 대한 개발 계획을 일부 보완하기 위한 설계 변경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영 측은 2019년 초 터파기 착공 이후 공정률 1%대에서 멈췄던 터파기 공사도 올 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다만 설계 변경안을 반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공사를 멈춘 상태다. 정확한 재개 시점은 설계 변경안을 확정한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연말쯤 착공과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이 곳에는 지하 8층~지상 48층 3개 동 규모의 복합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5성급 관광호텔 604실과 레지던스 332실, 900여 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 등도 들어선다.
부영은 이 땅을 2009년 3700억원에 매입했지만 그동안 계획만 발표했을뿐 개발은 중단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 초 이중근 회장의 사업 재개 의지 표명 이후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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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 성수동 호텔 프로젝트와 용산 아세아아파트 부지 개발 사업 등에 대해 직접 언급하며 오랜 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던 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보유 부담 강화 검토를 지시하고 국세청이 전면 점검을 예고하자, 대규모 유휴 토지를 보유한 부영은 대책을 세울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부영이 보유한 땅은 성수동에서도 한강과 인접한 최고 노른자로 평가받는다. 부지 규모도 인근 갤러리아포레나 아크로서울포레스트보다 크다. 토지 가치도 현재 5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표레미콘 부지에 이어 부영 부지 개발이 끝나면 성수동은 서울의 글로벌 비즈니스 거점이자 문화·관광 허브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부영은 현금이 풍부하다보니 좋은 입지의 ‘황금 땅’을 사놓고 오랜기간 묶혀 온 것으로 유명하다. 성수동을 비롯해 부영이 소유한 서울 알짜 땅은 모두 5곳,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6곳에 달한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근린공원 부지와 용산동 아세아아파트 부지,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 인근 부지, 금천구 옛 대한전선공장 부지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송도에 테마파크 부지도 가지고 있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