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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폭락 외치던 표영호마저 "집사라"…혼란 빠진 무주택자

    입력 : 2026.04.29 18:30

    집값 하락 외치던 전문가들 돌연 선회
    전세 대란으로 주택시장 전망 수정
    집값 폭락 기다리던 무주택자들은 혼란

    [땅집고] 부동산 전문 유튜버 표영호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표영호TV에서 "지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본인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집은 반드시 보유하라"고 했다./표영호TV 캡처

    [땅집고] “집값은 거품이다”며 강력한 하락론을 펼치던 전문가들이 최근 돌연 주택시장 전망을 뒤집으면서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부동산 가치를 조명하고, 유례없는 전세난으로 매매시장까지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 일본식 버블 붕괴를 경고하던 이들조차 “수도권에 집 한 채는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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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 대란에 백기 든 거품론자?

    오랜 기간 부동산 하락을 강조해 온 대표적 인물인 표영호 씨는 지난 21일 유튜브 표영호TV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주택 보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통화량이 크게 늘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고, 역대급 유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본인의 능력과 상황에 맞는 집은 반드시 보유하는 것이 좋다”며 과거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적절한 가격의 주택은 보유세가 올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표 씨가 태세를 전환한 결정적 배경은 심상치 않은 임대차 시장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집주인들이 세입자 면접을 보는 시대가 됐고, 전세 대란이 현실화됐다”며 극심한 전세 수급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27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8147만원을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주택시장의 버블론을 제기했던 채상욱 커넥티드 그라운드 대표 역시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도권이 구조적 강제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채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 기대감을 접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불안정한 임대차 시장이 결국 매매 가격을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가 좀더 적극적인 임대주택 공급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들의 입장 변화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끝까지 믿었는데 당혹스럽다”, “이제 와서 말을 바꾸면 무주택자들은 어떡하느냐”는 등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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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확대… 송파구 9주 만에 반등

    이들의 전망 수정은 현장의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4월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하며 직전 주보다 상승폭을 0.05%포인트 키웠다. 특히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는 9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열기를 반영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폭락론’은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등 소위 1세대 하락론자들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무주택자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당위론과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사례를 근거로 한국 역시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해 왔다.

    특히 2020년대 초반 부동산 유튜브가 급성장하면서 하락론을 외치는 전문가들은 무주택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이들은 공중파 방송과 강연장을 누비며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설파했으나, 최근 공급 부족과 전세가 폭등이라는 실물 경기 변화 앞에 논리를 수정하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로 주택시장 하락을 주장하던 전문가들은 무주택자 사이에서 교주라고 불렸을 정도로 신망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집값과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신뢰를 얻기 힘들어졌다”며 “이들까지 입장이 바뀐 것은 그만큼 주택 시장의 불안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방증이고, 실수요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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