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30 06:00
[땅집고] “분명 아파트 1층인데, 일반적인 집이 아니라 카페더라구요!”
최근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카페를 품은 아파트’를 찍은 사진이 돌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을 보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파트 건물인데, 1층에 있어야 할 일반 가정집 대신 웬 카페가 들어선 점이 눈에 띈다. 단지까지 이어지는 보행로에서 바로 이 카페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인데다 상부 공간을 밝은 연두색으로 마감해둬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제의 ‘카품아’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미소지움2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22층, 3개동, 총 278가구 규모로 2000년 입주해 올해로 27년째인 아파트다. 노후 단지로 분류되긴 하지만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가 올해 1월 13억800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집값이 저렴하진 않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황금노선으로 통하는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역까지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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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카페명은 아파트 이름을 딴 ‘카페 신성’. 출입구와 가장 가까이 배치한 203동 중 1층 3~4호 라인에 카페를 마련해뒀다. 최근 준공한 신축 아파트마다 수영장, 헬스장, 스카이라운지 등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는 추세지만 1990년~2000년대 들어선 아파트는 대부분 이런 공간이 부족하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둔촌미소지움2차 관리사무소와 집주인들이 의견을 모아 1층 공간을 개조해 입주민 전용 시설인 카페를 만들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둔촌미소지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원래 ‘카페 신성’ 공간은 관리사무소에서 관리를 맡아 입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열린방으로, 당초 공부방으로 활용했던 곳”면서 “그러다 4~5년 전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입주민 전용 카페라 외부인 이용은 원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페를 방문해보면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계산대에 ‘입장 및 결제시 입주민 확인을 위한 입주민 카드 또는 회원 등록된 연락처를 제시해야 한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는 것. 메뉴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3000원, 핫도그와 잉글리쉬 머핀 등 간식이 3500원 수준으로 입주민 복지를 위해 저렴하게 책정해뒀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한정됐다.
건축사 A씨는 “공동주택에 해당하는 아파트는 주택법 적용을 받는데, 건축물대장상 아파트 내 공간을 주민공동시설로 등록해 허가를 받는다면 위 사례같은 카페 등으로 얼마든지 이용 가능하다”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