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주당 8700원→350만원 폭등, 감방에 6년 있는 동안 1000억 부자된 사연

    입력 : 2026.04.27 15:18

    국내 27위 건설사 효성중공업 주식 폭등
    2020년 3월 8700원에서 최근 400만원 돌파
    건설부문 실적은 제자리지만 변압기로 대박
    [땅집고]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 모습. /연합뉴스

    [땅집고] “감방 가기 전에 주식 사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전세금 투자해서 ‘효성중공업’ 주식 샀는데, 만기 퇴소 후 평가금액을 보니 1000억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감옥에 갔다 6년 만에 출소하니 주가가 올라 돌연 1000억대 부자가 되었다는 사연이 퍼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가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라, 그가 선택한 종목이 급등한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글을 쓴 A씨가 투자한 종목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27위 건설사인 효성중공업. 그는 수감 직전인 2020년 3월 전 재산인 전세금을 투자해 효성중공업 주식 3만주를 매수했다. 첨부된 사진에 총 매입금액이 2억6100만원이므로, 한 주당 8700원에 샀던 셈이다.

    [땅집고] 2020년 3월 감옥살이하기 전 전세금 2억6100만원으로 효성중공업 주식을 매수한 뒤 최근 출소하니 1000억원대 부자가 되어있었다고 밝힌 사연.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A씨가 약 6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다 출소한 최근 주식 어플을 켜보니, 총 평가 금액이 1052억1000만원으로 뛰어 있었다. 한 주당 가격이 350만7000원으로 뛰면서 수익률이 무려 4만228%에 달하는 것. A씨는 “감방을 안 갔으면 1만원대에 팔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감방 간게 신의 한 수였는지”라며 “주식 어플을 보고 있는데 멍하다, 어이없는 금액이라 무엇부터 해야할지 감이 안온다”며 돌연 1000억대 부자가 된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A씨가 수감 전 매수 시점이라고 밝힌 2020년 3월이 차트상으로 효성중공업 역사상 주가 최저점이 맞다. 사진에 나온 대로 효성중공업 주식을 주당 8700원으로 매입할 수 있었던 날은 저가 8530원에 종가 8750원을 기록했던 2020년 3월 19일이라서다. 다만 이 사연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하루 거래량이 35만549주였는데, 개인이 최저가에 가까운 금액에 이 물량의 10% 수준인 3만주를 한꺼번에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사연이 거짓말이라도 하더라도 효성중공업 주식이 현재 한 주에 400만원까지 오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회사 주가가 갑자기 폭등하게 된 이유가 뭘까.

    [땅집고] 효성중공업 내 건설부문과 중공업부문 매출액 및 매출 비율 비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효성중공업 사업 부문은 크게 건설과 중공업 2개로 나뉜다. 먼저 건설 부문에선 ‘해링턴 플레이스’ 브랜드로 아파트·오피스텔을 공급하면서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효성중공업이 벌어들인 매출 중 건설 부문에서 1조7865억원이 발생하면서 29.93%를 차지했다. 2024년 매출액이 1조7654억원(36.07%)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반면 중공업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 69.52%(4조1492만원)가 중공업 부문에서 나왔는데, 전년도 3조988억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주력 상품은 변압기다.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한 뒤 멀리까지 보낼 때 전압 바꾸기 위한 필수 장비가 변압기다. 그동안 변압기는 주로 발전소나 송전망 부품 정도로만 쓰였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가 줄줄이 생겨났고,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변압기 공급이 부족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효성중공업이 미국에 변압기 생산 공장을 갖춘 몇 안되는 회사라 핵심 공급업체로 떠오르면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땅집고] 효성중공업 주가 변동 차트. /네이버주식

    실제로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조3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23억원을 벌어들이면서 48.8% 올랐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에 따른 전력 설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효성중공업 목표 주가를 기존 400만원에서 480만~5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결정을 내렸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의 경우 초고압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500만원으로 상향하며 업종 내 톱픽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초고압 전력기기 분야에서 경쟁력과 향후 3년간 연 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43%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목표 주가를 480만원으로 올렸다. /leejin0506@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