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27 06:00
몸집 키운 KB 요양사업
외형 성장했지만, 적자 커졌다
초기 투자비 부담에 손실 확대
KB, ‘선투자’ 개념 접근
외형 성장했지만, 적자 커졌다
초기 투자비 부담에 손실 확대
KB, ‘선투자’ 개념 접근
[땅집고] KB금융그룹의 실버케어 전문 기업인 KB골든라이프케어가 지난해 매출 규모를 50% 가까이 키우며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다만 신규 시설 개소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탓에 적자 폭이 커졌다. 모회사 KB라이프생명의 자본 여력에 힘입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회수 시점 예측이 어려워 우려가 뒤따른다. 일각에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한 선투자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매출 50% 뛰었는데 적자 더 커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의 2025년 영업수익(매출)은 216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약 47% 증가했다. 요양시설 확대와 운영 본격화에 따라 외형이 빠르게 커진 것이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81억원에서 104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영향이다.
재무상태에서도 투자 확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산은 1677억원에서 2586억원으로 약 900억원 늘었고, 자본 역시 687억원에서 10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시설 확충과 운영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자금 투입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적자가 커진 이유는 요양사업 특유의 구조 때문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수도권 핵심지에 동시다발적으로 시설을 늘리고 있다. 요양시설은 입소율이 궤도에 오르기 전이라도 법정 인력을 미리 채용해야 하는 등 막대한 고정비가 발생한다. 입소율이 저조하면 수익은 제한적인 반면 비용은 그대로 발생한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는 시니어 사업 성장성을 고려해 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 단계다”며 “초기 투자비가 크고 회수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적인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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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율 안정화가 관건
KB금융은 2012년 업계 최초로 시니어 브랜드 ‘골든라이프’를 출범했다. KB라이프생명은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 영역 확대를 위해 2023년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했다. 현재 KB라이프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고령화에 따른 요양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요양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현재 서초·위례·은평·광교·강동 등 수도권 5곳에서 도심형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2023년에는 서울 종로구에서 실버타운 ‘KB 평창카운티’를 선보였다. 오는 2028년에는 서울 송파구에 대규모 요양시설 ‘KB 송파빌리지(가칭)’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면적 약 3만3000㎡(약 1만평),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약 3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입소율이 안정되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요양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요양시설은 초기 인프라 투자비가 막대해 단기 실적보다는 브랜드 선점 효과를 봐야 한다”며 “KB의 경우 입지가 좋은 서울 도심권을 선점하고 있는데 최근 개소한 요양시설에 대한 대내외적인 평가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