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22 11:20 | 수정 : 2026.04.22 11:26
[땅집고]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리모델링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 발목을 잡았던 임대주택 문제를 분리하는 묘수를 통해 8년 만에 조합설립인가의 문턱을 넘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구청은 지난 21일 자로 남산타운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공식 인가했다. 200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총 5150가구 규모로, 230%에 달하는 높은 용적률 탓에 일찌감치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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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산타운은 지난 2018년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지정되며 기대감을 모았다. 기존 분양단지 3116가구를 3583가구로 증축할 계획이었으나, 2034가구에 달하는 서울시 소유 임대주택이 암초로 작용했다. 법정 동의율 요건을 채우지 못해 조합 설립이 번번이 반려되면서 사업은 사실상 8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행법상 주택단지형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하려면 동일 필지 내 분양·임대·부대·복리시설 구분소유자 전체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임대 2034가구를 소유한 서울시가 동의하지 않으면서 사업이 장기간 표류했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올해 초 중구청의 중재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임대단지를 조합 설립 대상에서 제외하되, 추후 리모델링 시 임대단지의 외관 정비도 함께 진행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조합설립'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한 것이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권리 변동이 발생하지 않아 이를 수용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영미 남산타운 리모델링 조합장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오랜 시간 이어온 기다림과 간절함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며 조합설립 인가 소식을 전했다.
2002년 5월 입주한 남산타운은 42개 동, 5150가구 규모로 강북권 대표 대단지 아파트 중 하나다. 서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3·6호선 환승역인 약수역도 도보권에 있다. 남산과 매봉산을 끼고 있는 숲세권 입지에 도심 접근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