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20 06:00
대우건설, 대장홍대선 사업 결국 철수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사업에 전사 역량 집중
데이터센터·원전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비중 확대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사업에 전사 역량 집중
데이터센터·원전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 비중 확대
[땅집고] 대우건설이 ‘수주 물량 확보’에 집중하는 건설업계의 오랜 관행을 깨고 ‘수익성 중심’의 전면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민자사업은 과감히 솎아내는 대신, 가덕도 신공항 등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초대형 국책 사업과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 “핵심 사업에 집중”… 대장홍대선 계약 해지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홍대입구를 잇는 대장홍대선 사업에서 보유 지분을 모두 빼고 계약을 해지했다. 총 사업비 2조 1287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이끄는 주간사로 추진 중이나, 공사비 상승 여파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아 참여사인 대우건설의 철수설이 수차례 제기돼 왔다.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새로운 참여사를 찾는 대신, 대우건설이 보유했던 지분 14%는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9.4%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동원건설산업, 한림건설, 신흥건설 등 기존 참여사가 나누어 가져가는 것으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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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이번 철수는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상황에서 지분이 적어 통제력이 낮고 공구 부담만 큰 사업을 정리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도 최근 공사비 급등과 금리 부담 탓에 저수익 민자사업의 지분을 조정하고 있다. 수주 잔고를 채우는 것보다 리스크가 낮은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산업 침체 국면에서 건설사의 생존 전략이 됐기 때문이다.
◇ 가덕도 신공항에 토목 인력 40% 전면 배치
반면 대우건설은 확실한 수익원이 될 ‘먹거리’에는 전사적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총 사업비 10조 7000억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대표적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컨소시엄 지분 중 55%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대주주인 중흥그룹 계열사 지분까지 합치면 전체의 64%에 달하는 압도적 지배력을 확보했다. 인력 투입 규모 역시 파격적이다. 대우건설은 주간사로서 자사 전체 토목 기술 인력 중 무려 40%를 이 현장에 전면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단일 프로젝트에 기술진의 절반 가까이를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가덕도 신공항을 단순한 수주 사업을 넘어 회사의 기술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재편할 핵심 프로젝트로 낙점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은 단군 이래 최대 토목 사업이자 기술적 난도가 높은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부산신항, 진해신항, 동해신항 등 국내와 카타르, 오만, 알제리, 이라크에서 그간 쌓아온 해외 대형 인프라 시공 역량을 총동원해 선택과 집중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새 먹거리, 데이터 센터 개발 낙점
사업 구조의 무게추도 신사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강남 및 주요 지방 거점에서 5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아울러 LNG 플랜트와 원전 등 에너지 사업을 병행하며 기존의 ‘저마진 토목’ 이미지를 벗고 ‘고수익 플랜트’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트폴리오 재편이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최근 빅배스를 단행하면서 부실을 털어낸 이후 확실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며 “주간사로서 이익을 통제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불가피하면서도 현명한 선택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