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17 10:48
[디스아파트] 역세권이라더니 걸어서 15분…‘유령노선’ GTX-C 아산연장 호재로 분양가 인근 신축보다 1억 이상 비싸 ㅣ‘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
역세권 입지라고 홍보하더니 ‘도보 15분’
자녀 여학생이라면 통학 환경 꺼릴수도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최대 2억 비싸
역세권 입지라고 홍보하더니 ‘도보 15분’
자녀 여학생이라면 통학 환경 꺼릴수도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최대 2억 비싸
[땅집고] 충남 아산시 원도심인 온천동 일원에 들어서는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49층 초고층 설계를 통해 조망권을 확보한 점과 원도심 인프라를 갖춘 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이 단지 입지 체감도와 학군·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하면 수요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는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로 조성되며, 아파트 전용 84·89·105㎡ 467가구와 오피스텔 105㎡ 32실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다. 청약은 4월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22일 2순위 순으로 진행한다. 입주는 2030년 12월 예정이다.
◇온양온천역 역세권으로 홍보하지만…도보 15분 걸리는 비역세권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온양온천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실질적 입지는 비역세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은 역으로부터 반경 500m 범위를 말하는데,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는 온양온천역까지 거리가 약 1km이다. 도보로 15분 이상 소요돼 역세권으로 보기는 어려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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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동 일대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단지에서 역까지 가려면 노후 상가와 골목을 가로질러 이동해야 해 실제 체감 거리가 더 먼 편”이라고 말했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연장 계획을 교통 호재로 설명하고 있다. 당초 GTX-C 노선이 경기 양주 덕정부터 수원까지 잇는 노선으로 계획됐는데, 현재 단지가 있는 아산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 단계에 있다는 것. 다만 노선이 개통하더라도 온양온천역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정차역으로 세 정거장 떨어져 있는 아산역 인근 천안아산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더군다나 GTX-C 본선 사업 자체가 2024년 1월 착공식을 가지긴 했지만 공사비 문제 등으로 지연되면서 첫 삽조차 못 뜨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이 밀리면서 노선 개통이 2030년대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결국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 수분양자들이 GTX-C 아산연장 개통 호재를 단기간 내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초등학교는 도보권
교육 환경 측면에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간 통학 여건 차이가 뚜렷하다.
앞으로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 입주자 자녀들은 온양천도초를 배정받을 예정이다. 단지에서 약 500m 거리로 도보 10분 내외 통학이 가능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반면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통학 여건은 크게 떨어진다. 특히 여학생들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남중인 온양중은 단지로부터 직선 1km 정도 떨어져 있지만, 여학생이 통학하는 신정중·온양여중·온양여고 등은 약 2km 이상 떨어져 있어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는 만큼 도보 통학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온천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여학생 자녀를 둔 경우 아예 학교 인근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사례가 많다”며 “이 아파트 입지라면 통학을 위해 라이딩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34평 시세 2억원인 지역에 두 배 가격으로 분양 …수요자 부담 예상
‘아산 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 주택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주택형별로 분양가는 ▲84㎡ 4억1320만~4억6150만원 ▲89㎡ 4억6800만~4억7750만원 ▲105㎡ 5억30만~5억589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 분양가를 온천동 일대 아파트 시세와 비교하면 84㎡(34평)를 기준으로 최소 1억원 이상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4월 인근 신축 주상복합 ‘아산칸타빌센트럴시티’(2024년·299가구) 전용 78㎡(공급 110㎡·34평)가 약 3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3000만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구축 아파트인 ‘온양힐스테이트’ 84㎡(약 2억3000만원)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거의 두 배 수준이다.
이처럼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경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단지가 위치한 원도심의 경우 노후 단지가 밀집해 2억~3억원대 저가 아파트 위주로 시세가 형성돼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개발이나 인구 유입을 동반한 신규 성장 동력이 제한적이어서 단기간 내 시세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이 단지를 두고 “분양가 수준과 입지 체감도, 학군 여건 등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수요자들의 판단이 갈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min0212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