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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수족관도 망했는데" 용두사미 된 2500억 한화 테마파크 꿈

    입력 : 2026.04.16 06:00

    김동선 부사장 승마 금메달 획득한 장소
    돔형 실내 테마파크 자금난에 용두사미

    [땅집고]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내 드림파크 승마장 부지가 당초 화려했던 대형 테마파크 청사진과는 달리 사업성 논란에 직면했다. 해당 부지는17만 ㎡ (축구장 24개 면적)에 달하는 규모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부사장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승마 금메달을 딴 상징적인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화와 인천시가 야심 차게 발표했던 ‘돔형 실내 테마파크’ 계획은 현재 ‘용두사미’ 과정의 전형을 걷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땅집고] 2025년 1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오른쪽)이 인천시와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MOU를 체결했다.

    ◇공공성 지적에 핵심 '돔' 사라지고 예산 급감…"대기업 수익성 의문"

    2025년 1월 업무협약(MOU) 체결 당시, 한화는 축구장 24개 면적인 17만㎡ 부지에 잠실 롯데월드와 같은 초대형 실내 돔형 테마파크를 조성해 날씨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국유지 활용에 따른 기획재정부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사전 심의에서 '공공성 미흡' 지적을 받으며 사업은 급격히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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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처음 선보인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조감도.

    이 과정에서 사업의 핵심이던 '실내 돔'이 제외되면서 총 사업비는 2500억원에서 1100억원대로 반토막 났다. 한화 측은 땅집고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실내 돔형 중심에서 실내외 복합 형태로 변경됐으며, 아쿠아리움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수조 용량 약 3000톤 규모의 아쿠아리움을 포함한 수정제안서를 제출해 검토 중"이라며 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아쿠아리움 수조 용량 3000톤 규모는 아쿠아플라넷 광교보다는 작고 일산보다는 큰 수준이다. 인천시와 한화 측에 따르면, 테마파크는 아쿠아리움과 대관람차, 생태공원 그리고 일부 승마장을 살리는 방향으로 계획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동네 유원지’ 수준의 반 쪽짜리 계획마저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혁 테마파크공작소 대표는 “아쿠아리움이나 대관람차는 전형적인 도심형 어트랙션으로, 인근에 기존 관광이 구축된 상태거나 굉장히 큰 규모여야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현재의 청사진 수준으로는 경쟁력이 없고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지적했다. 당초 2027년이었던 준공 목표는 이미 2030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재무 상태도 불안 요인이다. 한화의 핵심 레저 사업인 아쿠아리움 부문은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1호 아쿠아리움 '63아쿠아플라넷'은 2024년 철수했다. 자회사 아쿠아플라넷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순손실은 40억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14억원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회사 내에서 해당 사업의 매출 비중도 확 줄었다. 2025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3분기 연결 누적 기준에서 아쿠아플라넷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2년 7.2%에서 2024년 6%로 하락한 데 이어, 2025년에는 1.8%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한화의 아쿠아리움 종속법인인 일산씨월드는 6년째 적자가 지속되는 상태로 마이너스 252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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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간 주도권 다툼에 하염없이 밀리는 일정…시민만 ‘희망고문’

    사업성 논란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원인은 행정 기관 간의 고질적인 주도권 다툼이다.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매립지 주도권을 놓고 10년째 충돌 중이며, 최근 파크골프장 운영권 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환경부·인천시·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 역시 1년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대상시설 적정성 심의 의뢰와 민자 사업 제안서 접수·전문기관 적격성 검토·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의뢰 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사업의 핵심 관문인 행안부의 투융자심사는 2027년으로 계획돼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주민들은 매립지 종료와 부지 활용에 대한 염원이 크다”며 “인천시와 SL공사가 실질적인 협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기업과 인천시의 희망고문이 또 시작됐다”며 “장밋빛 청사진에서 그칠 확률이 높다”고 꼬집었다./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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