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14 11:14
[땅집고] 올해 1분기(1~3월) 서울 주택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수세가 몰린 곳은 강남 3구나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 아닌 서울 외곽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전·월세 가격에 지친 30·40대 젊은 실수요자들이 10억원 이하의 중저가 대단지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 1분기 거래량 1위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가장 많은 매매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SK북한산시티’다. 총 101건이 손바뀜됐다. 이어 현재 짓고 있는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아이파크(67건)'를 비롯해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64건)', 노원구 상계동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62건)'이 나란히 거래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분양권 상태인 서울원아이파크를 제외하면, 모두 매매가 10억원 이하의 강북권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압도적 거래량 1위를 차지한 SK북한산시티는 2004년 준공해 올해로 23년 차를 맞은 3830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1일 7억 4800만원에 거래됐고, 신혼부부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의 현 시세는 5억 원 후반에서 6억 원 초반대에 형성돼 있다.
매매가가 15억 원을 크게 밑돌아 최대 대출 한도인 6억원 규제에서 자유로우며, 생애 최초 주택 매수 등 실수요 요건을 갖출 경우 자금 조달 부담이 서울 내에서 가장 적은 축에 속해 젊은 층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 "더 늦기 전에 사자"… 전세난에 지친 3040의 실거주 매수세
다른 상위권 단지들 역시 철저히 실수요 위주의 거래 패턴을 보였다.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전용 84㎡는 8억원 후반에서 9억원 초반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단지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신축 단지인 노원구 ‘해링턴플레이스 노원센트럴’ 역시 자금 부담이 적은 3억 원대 소형 평수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주도하는 핵심 축으로 30·40대 젊은층을 지목한다. 도심권의 전·월세 물건이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고,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주거 불안을 느낀 젊은 세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면서 '더 늦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외곽의 기존 아파트라도 확보하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당분간 철저한 실거주 목적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