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14 09:17 | 수정 : 2026.04.14 09:37
대우건설, 흑자 전환·원전 수주 기대감에 주가 강세
지난해 대규모 부실 털고 실적 개선 전망
전쟁 후 중동 재건 수혜 기대
지난해 대규모 부실 털고 실적 개선 전망
전쟁 후 중동 재건 수혜 기대
[땅집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株) 못지않게 건설주가 관심을 받는 가운데, 대우건설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건설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10년간 1만 원대 아래를 맴돌던 주가는 연초 3800원대에서 이달 2만4000원대까지 올라 올해 들어서만 500% 이상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원전 수주·중동 재건 기대감이 견인한 랠리
이러한 급등의 배경에는 글로벌 정세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면서 원전 공사를 수주하는 대우건설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종전 이후 본격화될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부실 털어내기, 이른바 '빅배스(Big Bath)'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8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올해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본격적인 흑자 전환, 즉 '턴어라운드'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분기 굵직한 해외 수주 모멘텀 대기
향후 주가의 핵심 동력은 예정된 대형 해외 수주 플랜이다. 대우건설은 당장 올 2분기까지 총사업비 약 27조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 계약서 작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원전 사업의 시공 부문 비중과 컨소시엄 내 대우건설 지분(55%)을 감안하면, 단일 수주액만 수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또한 2분기 중 베트남 닌투언 지역 제2 원전(2기) 사업에 대한 '팀코리아' 입찰도 앞두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2조~1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시장에서는 이를 통한 추가 수주 확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재건 사업 역시 중장기적인 호재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중동 전쟁으로 훼손된 주요 시설물은 약 27개로 추정된다. 과거 시공을 담당했던 건설사가 재건 수주를 받을 확률이 높은 만큼, 삼성E&A(과거 시공 7개)를 필두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각 2개)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재건 수주는 전쟁이 완전히 종료된 후 1~2년 뒤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며,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가 잦았던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을 중심으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향후 수주가 핵심”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원전 사업 경쟁력에 주목하면서도 추가적인 수주 기회 확보가 향후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과거 대형 원전 프로젝트인 월성 3,4호기와 신월성 1,2호기 참여사로서 시공 경험을 탄탄히 보유하고 있다"며 "팀코리아 소속 원전 시공사로서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쟁사 대비 냉정한 평가도 뒤따른다. 이미 해외 대형 원전 완공 경험을 바탕으로 웨스팅하우스, 뉴스케일파워 등과 직접 협력하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과 달리, 대우건설은 이제 막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원전주로서의 포지셔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제부터는 얼마나 빨리 많이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인지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이제 막 첫발을 떼는 체코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자리를 잘 잡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