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13 06:39
우리은행, 올해 점포 37곳 통폐합…영업익 대비 비용 최대
생산성 1·2위는 ‘점포당 1.3조’ 신한·하나
생산성 1·2위는 ‘점포당 1.3조’ 신한·하나
[땅집고] 금융권의 인공지능(AI) 대전환(AX) 기조에서 올해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계획 중인 우리은행은 낮은 생산성으로 영업 효율화가 절실한 상태다. 반면 경쟁 은행들은 생산성 끌어올리거나 비용을 줄이며 이른바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2025년 한해 동안 4대 시중은행 중 생산성이 떨어지는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원 1인당, 점포당 생산성이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 대비 경비의 비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때문에 우리은행은 올해 전국 37곳의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강남, 광교신도시, 마곡나루역 등 영업점 27곳뿐 아니라 파교벤처, 제주중앙 등 출장소 8곳까지 전국의 영업점 대상이다. 21곳을 통폐합 2024년 11월, 30곳을 폐쇄한 작년 한해보다 규모가 크다.
은행권에서는 통폐합 등을 통한 점포수 감소의 이유를 인공지능(AI) 대전환(AX)의 일환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금융당국이 올해 AX 대전환 원년으로 선언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점포를 직접 방문하는 고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 우리, 4대 은행 중 생산성 최저…신한·하나, 근소하게 1·2위
업계에 따르면, 4대 시중 은행 중 생산성이 가장 낮은 우리은행으로서는 대규모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6066억원으로 전년의 3조373억원 대비 14.2%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대 실적이다.
순영업이익은 8조9771억원으로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판매 관리비가 4조2940억원, 충당금적립액이 1조146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적에 비해 점포수는 많다. 각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우리은행 영업점은 656곳으로 KB국민은행의 771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신한은행은 650곳, 하나은행은 608곳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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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경비율(CIR) 역시 우리은행이 가장 높다.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CIR은 48%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이 40%, 신한은행 43%, 하나은행이 39%로 나타났다.
생산성 측면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앞서있다. 생산성은 은행별로 예수금과 대출금 규모를 합한 값인데, 2025년 신한은행의 점포당 생산성은 1조3182억원(예수금 7441억, 대출금 5741억)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1조3178억원(예수금 7525억, 대출금 5653억)으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했고, 국민은행 1조2375억원(예수금 6841억, 대출금 5534억)으로 집계됐다. 생산성 부문에서도 우리은행이 1조1600억원(예수금 6514억, 대출금 5086억)으로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이 이른바 ‘가성비’가 가장 좋은 은행으로 나타난 가운데, 타 은행들과 달리 점포수를 늘렸다. 하나은행은 2024년 602곳에서 2025년 608곳으로 점포를 6곳 늘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800곳에서 771곳, 신한은행 693곳에서 650곳, 우리은행 684곳에서 656곳으로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 ‘비용 3분의 1’ 출장소 대거 늘린 국민은행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은 지점이 아닌 운영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는 ‘출장소’ 형태를 전략적으로 활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점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중소기업, 산업단지 등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출장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출장소는 인건비를 포함해 임대료, 관리비, 보안 비용 등 1년에 수억원이 들어가는 지점 대비 비용을 30~40%가량 감축할 수 있다. 출장소는 지점 대비 인력 구성이 3분의 1 수준으로도 운영이 가능하고, 취급 업무도 한정적이다.
현재 점포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은 이 출장소를 활용해 비용 감축에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의 2024년 말 전체 점포수는 798곳이었는데, 2025년 말 772곳으로 감소했다. 이 중 지점은 701곳에서 621곳으로 80곳이 줄었는데, 출장소는 97곳에서 151곳으로 54곳 늘어났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점포수를 줄인다는 것 자체가 비용 절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해당 지역의 상황, 인근 수요에 따라 지점과 출장소 등 영업점 규모를 달리 하는데,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운영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