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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락-거짓말 논란' 한화솔루션 유증에 뿔난 개미들의 반란

    입력 : 2026.04.13 06:30

    주주간담회에서 ‘금감원 사전 교감’ CFO 발언 논란
    ‘대주주’ 한화, 120% 유증 참여로 진화 나서
    ‘개미투자자’ 불만 여전, “주주는 ATM 아니다”
    [땅집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사옥./한화

    [땅집고] “한화솔루션 주주들은 경영진의 무능과 실패를 메워주는 ATM이 아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급락한 한화솔루션 소액주주들이 임시이사회 소집 하한선인 3% 이상 결집하는 등 집단 행동을 본격화했다. 회사의 대주주이자 모기업인 한화 등 오너 일가까지 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소액주주들은 결집률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7월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한이 확대된 이후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이 그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사례로 평가받는다. 회사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돼 주주가치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엄격한 견제가 이뤄지게 됐다.

    금융당국도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제동을 걸었다. 지난 9일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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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폭락·거짓말 논란’ 후폭풍, 소액주주 결집만 부추겨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7200만주, 총 2조3976억원를 신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총 주식수의 40% 넘는 규모의 유상증자로, 차입금 상환(약 1조5000억원)과 미래 성장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증 발표 직후 주가는 18.2% 급락했다.

    한화솔루션의 대응에 주주들의 불만과 불안이 증폭됐다. 지난 3일 개최한 개인 주주 대상 간담회에서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을 다 말씀드렸다”며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소통을 한다”고 말하며 금융당국과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사전 협의나 승인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4일 “개인의 실수이지 회사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했고, 6일 정 CFO를 대기발령했다.

    상법 개정이 이뤄져 주주들 발언에 힘이 더욱 실리게 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결집한 소액주주들의 지분률은 3%를 넘어섰다. 9일 기준 총 4699명, 3.06%(525만6653주)가 모였고, 결집액은 2118억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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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집률 3%를 넘기면 소액주주들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가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시주총이 열리더라도 지분율상 회사 결정을 직접 뒤집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회사가 소액주주 의견을 외면하고 유상증자를 밀어붙이기 어렵게 만드는 압박 수단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집 소액주주들 대표인 천경득 변호사는 최근 CFO의 발언에 대해 “금융당국의 권위를 빌려 주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집중 심사 중인 기관에 부당한 부담을 주려는 의도된 발언이 의심된다”며 “경영진의 자구 노력과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이를 증명해야 하며, 주주들은 경영진의 무능과 실패를 메워주는 ATM 기기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땅집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연합뉴스

    ◇ 오너까지 나섰지만, “임시 주총 소집, 법적 대응까지 고려”

    한화 그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음에도 소액주주들의 압박 수위는 여전히 강하다. 한화는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하고, 지분율에 따른 배정물량인 신주 2111만8546주에 초과 청약 한도인 20%까지 추가해 참여하기로 했다. 예상납입 금액은 약 8439억원 규모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지분 36.3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회사 경영진 차원의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부회장(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등 오너일가 차원에서 자회사 재무건정성 제고,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소액주주들의 대응은 임시주총 소집 요구, 회사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사전에 계획된 유증이었음에도 주주총회를 통해 밝히지 않았고, 이사회 의결 절차에도 의구심이 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3월 24일 주총 이틀 후인 26일 유증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는데, 주총에서 신규 선입된 사외이사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중대 안건을 처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금감원이 한화솔루션 유증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주주들의 목소리에 힘이 더욱 실릴 전망이다. 회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유상증자의 당위성, 의사결정 과정, 이사회 논의 내용, 주주 소통 계획 등의 기재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요구안에 대한 합의가 선행해야 한다. 유상증자 철회, 발행 규모 축소, 기존 주주에게 부담을 줄이는 제3자 배정 방식 검토 등으로 의견이 나뉜 상태다. 소액주주를 결집한 액트 관계자는 “주주 결집률 10%를 채우기 위해 주주명부 열람, 등사 청구를 신청했고, 주주권행사를 위한 위임 동의가 진행 중”이라며 “주주분들이 향후 임시주총 소집, 법적 대응 등까지 고려하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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