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11 06:00
수상역세권 기대…집값은 오르는데 생활은 ‘악취 리스크’
“민원만 수년째” 기관 협의에도 뚜렷한 해법 없어
“민원만 수년째” 기관 협의에도 뚜렷한 해법 없어
[땅집고] “집 앞 생태공원에서 러닝을 하는데 특히 더운날 저녁만 되면 동네에 하수구 냄새가 진동을 해요. 겨울 빼고는 거의 항상 납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 아파트 주민들의 악취 불만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마곡이 한강 조망과 교통 호재로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생활 환경의 보이지 않는 괴로운 악취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 “분뇨처리장 수준 악취” 마곡 유수지·물재생센터 직격탄
문제의 중심에는 마곡 유수지와 서남물재생센터가 있다. 이 일대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는 대규모 유수지와 하수처리 시설이 맞붙어 있다. 서울시가 2025년 4분기 실시한 악취 측정 결과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인근 복합 악취 수치는 분뇨처리장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악취는 단지 주변에 그치지 않는다. 방화동 등 인근 지역까지 냄새가 확산된다는 증언도 이어진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에 올라온 금호어울림아파트, 마곡벽산아파트 실거주 중인 주민들의 후기에 따르면 “한겨울 빼고는 어느정도 악취가 있다”, “습하고 바람불고 하면 심해진다”고 했다.
◇ 장마 때 유입된 슬러지 방치가 원인?
서울시와 주민들은 악취 원인으로 유수지 바닥에 쌓인 슬러지를 지목한다. 약 2~3년 전 집중호우 당시 서남물재생센터에서 유입된 하수가 완전히 처리되지 못한 채 유수지에 고였고, 이 과정에서 침전물이 쌓이며 악취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빗물받이 준설토 적치장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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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년째 뚜렷한 문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 ‘구청장에게 바란다’는 게시판에는 강서구 일대 악취와 관련한 민원요청이 10건 이상 올라와 있다. 지난 2021년 ‘강서구 마곡동 유수지, 습지공원 등 자주 악취가 발생합니다’라는 제목의 민원 글에서 작성자 송모씨는 “강서구 마곡동 유수지, 습지공원 등 자주 악취가 발생한다”며, “작년부터 계속 시장조치를 부탁드렸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라며 시급한 대안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후로도 매년 강서구 악취와 관련 민원 요청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춘곤 의원은 지난해 7월, 마곡 유수지 일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 및 비산먼지 민원과 관련해 현장을 방문하고 서울시 및 관계기관과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유관기관과 논의중이라는 답변만 받을 뿐, 당장 이렇다 할 뾰족한 대책 마련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악취저감시설, 악취저감방안 마저…‘공백’
더 큰 문제는 구조적 관리 부재다. 지난 2024년 서울시가 발간한 ‘유수지 복합개발방안’ 학술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총 52개의 유수지가 있다. 이 중 악취문제로 거론되는 몇 유수지 중 강서구 마곡동 406-1일대 유수지가 포함된다. 과연 악취저감시설이 설치되어 있었을까. 발간 당시 기준 3년전부터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쇄도하는 등 문제가 거론됐음에도, 현재까지 악취저감시설도 없고 악취저감방안 수립 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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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일대 부동산 가치는 상승세다. 한강과 인접한 입지,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도보권 등이 반영되면서다. 아파트 실거래가 앱 ‘아실’에 따르면 마곡벽산아파트의 전용 84㎡는 지난달 9억 2900만원을 호가했다. 3년 연속 꾸준한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바로 옆 마곡금호아파트 전용84㎡도 지난달 9억 56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10억원대에 합류하는 추세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