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09 13:44 | 수정 : 2026.04.09 14:17
강남 약세 속 외곽 강세, 강서 소형 아파트 신고가 거래 증가
전세난 영향, 외곽 중소형 아파트로 매수 수요 이동
전세난 영향, 외곽 중소형 아파트로 매수 수요 이동
[땅집고] 30~4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외곽 지역에서는 서울 평균 매매가격인 15억원을 밑도는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히려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서쪽 입지라 외곽 중 외곽으로 통하던 강서구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집값 상승 흐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역대 최고가 거래는 총 149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서구가 142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고가 거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강서구 신고가 거래를 보면 매매가가 15억원 미만이면서 중소형인 아파트 중심으로 나타났다. 전체 최고가 거래 가운데 89%인 126건의 매매가격이 15억원 이하였으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비중 역시 89%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5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3개월 만에 1억3000만원 상승했다.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84㎡ 역시 올해 1월 13억 2000만원에서 이달 14억 5000만원으로 오르며 집값이 단기간에 1억 3000만원 올랐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도 활발하다. 강서구 신고가 거래 가운데 전용 60㎡ 이하 주택이 51건을 차지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14단지’ 59㎡는 지난해 11월 11억 6000만원에서 올해 2월 12억8000만원으로 1억2000만원 상승했다. 가양동 ‘가양강변’ 49㎡는 올해 1월 7억 9500만원에서 3월 8억 9000만원으로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염창동 ‘태영송화’ 59㎡ 역시 1월 8억원에서 3월 9억원으로 2개월 만에 1억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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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전세난이 외곽 지역 매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세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대출 접근성이 높은 10억~15억원 안팎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강서구 집값 상승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매매 매물은 점차 늘고 있지만 전세와 월세 물건은 줄어들면서 임차 수요가 원하는 주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매매시장과 임대차 시장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곽 지역 중소형 아파트 중심의 매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in0212s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