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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반 토막' 롯데건설…'개발맨' 오일근이 던질 반전 카드는

    입력 : 2026.04.10 06:00

    [건설사기상도] 롯데건설 3년 연속 실적 하락세…‘개발맨’ 오일근 체제로 디벨로퍼 도약 꿈꾸나
    /인베스트조선

    [땅집고] 롯데건설이 3년 연속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들여다 본 결과 영업이익이 1054억원으로 2년 전 대비 반토막 난 데다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6242억원으로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다.

    이 같은 롯데건설 실적 부진을 지난해 11월 갓 취임한 오일근 대표이사 부사장이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오 대표가 롯데그룹에서 ‘개발맨’으로 활약해온 점을 고려하면, 그의 지휘 하에 롯데건설이 그룹사 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건설, 최악의 실적 공개…올해 현금흐름 ‘마이너스 6242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건설의 연결 기준 매출은 7조909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6조8111억원 매출을 냈던 것보다 16% 넘게 증가했으며, 2024년보다는 0.6%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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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이 증가해 외형이 확대된 것 처럼 보이지만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을 보면 롯데건설 실적은 3년째 내리막길이다. 먼저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2595억원 ▲2024년 1695억원 ▲2025년 1054억원으로 2년 만에 59.4% 감소했다.

    특히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고착화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2023년까지만 해도 107억원 흑자를 기록했는데, 2024년 -140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지난해에는 -6242억원 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건설 사업 구조가 국내 사업에 편중된 탓에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을 보면 약 75%가 국내 주택 및 건축/토목 분야에서 발생했다는 것. 반면 해외 매출은 2300억원대로, 2년 전 1조2200억원 수준이던 것보다 되레 감소했다. 국내 10대 건설사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반면 롯데건설은 내수에 집중하면서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디벨로퍼 오일근 전략 통할까…단순 시공 넘어 지분 참여까지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취임한 오 대표에게 롯데건설 재무 실적을 끌어올릴 구원투수 역할이 주어졌다. 그의 이력을 고려하면 단순 아파트 시공에서 벗어나 그룹사 개발 사업에 두루 참여하면서 체질 개선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대표는 1996년 롯데그룹 공채를 통해 롯데월드로 입사했다. 이후 롯데마트로 옮겨 신규 점포 개발 및 부지 개발을 담당했고, 경력을 바탕으로 롯데자산개발에서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른 ‘정통 롯데맨’ 이자 개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에선 오 대표가 그룹사 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롯데건설의 재무상태와 사업 편중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올해 3월 본사에서 개최한 타운홀 미팅을 통해 향후 경영 계획과 함께 ‘경영 리빌딩(Re-Building)’ 전략을 발표하며, 그룹 내 디벨로퍼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마다 진행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마다 참여하되, 단순 시공을 넘어 SPC를 통한 지분 참여를 검토하는 등 사업 전반에 참여하겠다는 전략.

    올해 초부터 롯데건설의 대규모 프로젝트 준공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3월 30일 서울 도봉구 지하철 1호선 창동역 상부를 개발해 지하 2층~지상 10층 높이 복합몰로 조성하는 창동민자역사 사업 공사를 완료한 것. 당초 2004년 착공 후 시행사 경영난으로 2010년 공사가 멈춰섰던 사업인데, 롯데건설이 2022년 공사를 인수해 건물 보강을 마치고 도봉구 숙원사업을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롯데물산이 롯데칠성음료로부터 약 2805억원에 매입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부지 개발 앞두고 있는데, 이 현장에서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하고 사업에 관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남아있는 그룹사 대형 개발 프로젝트 중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음료 부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롯데쇼핑 부지 등에도 롯데건설이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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