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09 06:00
[건설사 기상도] GS건설, 허창수→허윤홍 본격 세대 교체와 함께 역대급 성과 파티
[땅집고] 지난해 GS건설이 43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남기면서 전년 실적 대비 50% 초과 성장세를 기록했다. 성과급이 터지면서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 상여금으로만 6억5000만원이 지급됐고, 임직원 평균 연봉도 13% 수직상승했다. 올해 GS건설이 24년 만에 허윤홍 회장 체제에서 아들인 허윤홍 대표 체제로 전환한 시점이라 ‘시작이 좋다’는 평가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은 2025년 한 해 동안 연결 기준 매출액 12조4503억원, 영업이익 4378억원, 당기순이익 93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24년 286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53% 오른 실적을 낼 정도로 경영 성과가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실적 증가로 임직원 급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장인 허윤홍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 6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17억4600만원 급여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GS건설이 시공을 맡았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한 이후 2024년 허윤홍 대표가 상여금 없이 기본급만 수령했던 것과 대조된다. 국내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급여를 받아간 CEO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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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으로 실적 획기적 개선
전체 임직원 평균 연봉도 2024년 9300만원에서 지난해 1억500만원으로 12.9% 올랐다. 실적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GS건설은 지난 3월 말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총 424억원을 배당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55억원 배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166.7% 증가한 금액이다.
건설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GS건설이 지난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냈던 비결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다. 그동안 주력 사업이었던 주택 대신 비주택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면서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높일 수 있었던 것.
실제로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구조를 보면 GS건설 내부 플랜트·인프라·신사업 총 3개 부문을 합한 매출 비중이 2024년 25.5%에서 지난해 36.6%로 총 11.1%포인트 확대됐다. 2025년 플랜트 매출로 1조3201억원을 올리며 전년(7017억원) 대비 88.1% 상승한 실적을 냈고, 인프라 매출도 1조4614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 증가했다. 기타 신사업 매출로도 1조7788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분양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 고려해 주택 사업 의존도는 빠르게 낮췄다. 건축주택 매출이 2023년 10조2370억원에서 2024년 9조5110억원, 2025년에는 7조7869억원으로 꾸준히 줄면서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것. 새아파트 분양은 당초 계획했던 1만6000가구 대비 55% 수준인 8850가구만 진행했다.
◇올해 영업이익 60% 성장률 전망도
이 같은 기조로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올해 GS건설의 신규 수주 목표는 8조원. 서울 알짜 재건축 현장으로 꼽히지만 현대건설 선호도가 너무 강하고 출혈 경쟁 예상되는 강남구 압구정 일대 수주는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공사비 2조1000억원 규모인 성수1지구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중이다. 이 밖에 서울 개포우성6차와 서초진흥, 부산 광안5구역 등 알짜 현장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24년 동안 대표이사로서 GS건설을 이끌어왔던 허창수 회장이 직책을 내려놨다. 그동안 아들 허윤홍과 같이 대표이사직을 맡았는데, 이제 본격 다음 세대를 믿고 경영을 맡기게 된 것. 대신 2029년까지 사외이사로서 경영지원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본격 허윤홍 CEO 체제로 전환한 올해부터 호실적을 공시하면서 안정적인 경영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GS건설 예상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한 540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축·주택 부문에선 고원가 현장인 2020~2022년 착공 물량들이 순차적으로 소진되며 추가적인 원가율 개선 및 전사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어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플랜트·신사업 매출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0%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