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05 06:00
GTX-C 공사비에 발목…2년 넘게 지지부진
중재로 수천억 증액 관측…실시협약 변경 앞둬
삼성역 환승센터 연동…GTX-A와 속도낸다
중재로 수천억 증액 관측…실시협약 변경 앞둬
삼성역 환승센터 연동…GTX-A와 속도낸다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공사비 증액 갈등을 매듭짓고 실착공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실시계획 승인 이후 1년 넘게 멈춰 있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상사중재원은 전날 GTX-C 민간투자 사업 총사업비를 일부 증액하는 내용의 중재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실시협약 변경 절차를 거쳐 사업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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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사업은 2023년 12월 공사 직전 단계인 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2024년 1월 착공 기념식을 열었지만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으로 약 2년이 넘게 실제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1~2022년 사이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등했지만, 기존 사업비에는 이 같은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간 사업 시행자인 지티엑스씨(SPC)와 시공사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 문제로 시공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채 대치해왔다. 당초 총사업비는 2019년 기준 4조6084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시공사 측은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중재 결과로 도출한 증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수천억원 수준의 인상으로 보고 있다. 증액된 사업비는 실시협약 변경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GTX-C는 GTX-A와 함께 수도권을 관통하는 핵심 교통망을 형성하는 노선으로, 향후 삼성역 일대 복합환승센터 구축과도 맞물려 추진 속도가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두 노선이 동일하게 삼성역을 통과하는 만큼, 사업 일정의 연동 가능성도 나온다. GTX-A와 C가 지나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2028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국토부는 갈등 해소를 계기로 즉시 공정에 착수할 수 있는 구간부터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 등 선행 작업을 진행해 사업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중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공사비를 확보해 시공 안전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며 “착공까지 지연된 기간이 길었던 만큼 공정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과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을 잇는 총 길이 86.6㎞노선이다, 개통하고 나면 수원역에서 삼성역(서울)까지 27분, 경기 북부까지 1시간 안에 갈 수 있어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대표 수혜지역으로는 창동, 금정, 인덕원, 수원역 등이 꼽힌다. GTX-C 노선이 단순 정차를 넘어 기존 철도망과 결합해 ‘환승 허브’로 기능할 수 있는 지점들이기 때문이다.
창동역은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GTX-C 정차역으로, 이미 지하철 1·4호선이 지나는 더블역세권이다. 여기에 GTX-C가 더해지면 3개 노선이 교차하는 수도권 동북권 핵심 환승 거점으로 격상된다. 특히 창동·상계 일대는 그간 강남 접근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GTX 개통 이후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생활권 자체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금정역 역시 구조가 유사하다. 1·4호선이 교차하는 기존 더블역세권에 GTX-C가 추가되면서 ‘트리플 역세권’으로 바뀐다. 현재 금정역에서 강남권까지는 지하철이나 광역버스로 1시간 안팎이 소요되지만, GTX 이용 시 삼성역 기준 20분대 안팎으로 이동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수도권 남부에서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인덕원역은 추가 정차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점 중 하나다. 4호선과 GTX-C 외에도 월곶~판교선과 인덕원~동탄선 등 복수의 광역철도망이 예정돼 있어 ‘복합 환승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GTX 수혜를 넘어 교통망이 중첩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중장기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역 역시 핵심 수혜지다. 지하철 1호선, 수인분당선 KTX가 교차하는 기존 수도권 남부 최대 교통 거점에 GTX-C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도심 및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대규모 배후 수요를 기반으로 GTX 효과가 가장 빠르게 체감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