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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 보증금 2000억 휴짓조각" 일산 원마운트, 1년 만에 비참한 결말

    입력 : 2026.04.04 06:00

    회생 실패한 원마운트… 파산 수순에 갈림길
    회생 vs 파산 채권자 간 충돌 격화
    “망한다는 소문까지”… 급격히 식은 현장 분위기

    [땅집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원마운트 중앙광장. /추진영 기자

    [땅집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대표적 복합문화시설 원마운트가 결국 파산 기로에 섰다. 법원이 지난 2월 원마운트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2024년 8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법원은 원마운트 측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채권자 동의를 확보하지 못하자, 더 이상 절차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통상 회생안 인가를 위해서는 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지만, 원마운트는 이 기준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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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생절차가 폐지된 이후에는 통상 파산 절차로 전환된다. 파산이 선고되면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자산을 매각·청산하고, 확보된 자금을 채권자들에게 법정 순위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담보권이 없는 일반 채권자나 임차인의 경우 변제 비율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지난 2월 초 법원 결정 이후 14일 내 항고가 없으면 회생 절차 폐지는 확정되고 곧바로 파산 절차로 전환되지만, 원마운트 측은 지난달 20일 항고 대신 회생 재신청을 접수했다.

    회생절차가 유지될 경우에는 법원이 인가한 회생계획에 따라 채무를 조정하고, 영업을 지속하면서 일정 기간에 걸쳐 채권을 변제하게 된다. 통상 원금 감면이나 상환 유예가 포함되며, 사업이 정상화될 경우 채권자 입장에서는 파산보다 높은 회수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계획이 실패할 경우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 “파산하면 100% 보전 가능”… 엇갈린 이해관계

    원마운트는 고양시 소유 부지 위에 조성된 시설로, 민간 사업자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개발·운영해 온 구조다. 해당 사업은 약 4만9000㎡ 부지를 대상으로 고양시와 토지대부계약을 체결해 추진됐으며, 50년간 부지 사용권을 부여받는 대신 운영 기간 종료 후 시설을 고양시에 귀속하는 조건이 적용됐다.

    비대위 측은 사업자가 파산할 경우 고양시가 시설을 감정평가액으로 인수하고, 해당 대금으로 채권을 변제한 뒤 법인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감정평가액은 약 4000억원, 임차인 보증금은 약 2000억원 규모다. 전세권이 설정된 채권이 많아 파산 시 상당 부분 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채권단은 현실적으로 고양시 인수가 불확실하다고 본다. 실제로 고양시가 인수 불가 입장을 밝힌 공문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들은 “100% 보전을 주장하다가 전액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생을 통한 피해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다.

    ◇ 원마운트 “회생이 더 유리”… 법적 다툼 불가피

    원마운트 측은 파산보다 회생이 채권자에게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파산 시 자산 청산 과정에서 회수율이 낮아질 수 있지만, 회생은 영업을 지속하며 수익으로 변제할 수 있다는 논리다. 또 일부 공실을 제외하면 시설 운영은 이어지고 있으며, 매출 역시 회복세라고 설명했다.

    특히 ‘파산 시 고양시 인수’ 주장에 대해서는, 고양시는 단순 토지 소유자일 뿐 사업 주체가 아니라며 선을 긋고 있다. 실제 보상 여부는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땅집고] 2층에서 내려다본 원마운트 내부 전경. /강태민 기자

    ◇ “사람이 끊겼다”… 현장 체감은 이미 침체

    원마운트 현장은 한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평일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임에도 유동인구는 많지 않았고, 일부 상가는 공실 상태였다. 현장 상인들은 회생 관련 소식이 알려진 이후 상권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고 전한다. “회생 기사 이후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곳에 오면 망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적자에 더해 테마파크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상권 전반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장 침체는 원마운트의 구조적인 경영난과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원마운트는 2013년 개장 당시 워터파크, 눈썰매장, 쇼핑몰, 스포츠시설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테마파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수백억 원대 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재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2024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채 규모도 3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결국 지난해 7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핵심 쟁점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질 것인가’다. 회생 재신청까지 이뤄진 가운데, 원마운트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번 사례는 향후 유사한 민관 복합개발 사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hujinze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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