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02 10:51 | 수정 : 2026.04.02 11:12
현대건설, 마천4구역 조합에 2900억 증액 요청
세대수 줄고 공기는 10개월 연장… ‘평당 1000만원’ 시대
세대수 줄고 공기는 10개월 연장… ‘평당 1000만원’ 시대
[땅집고] 서울 송파구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내 ‘대장주’로 꼽히는 마천4재정비촉진구역(이하 마천4구역) 재개발 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를 평당 960만원 수준으로 65% 가까이 증액하고 1년 가까운 공기 연장을 요청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서울 일대 ‘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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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재개발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마천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도급공사비를 기존 3834억원에서 6733억원으로 증액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당초 2023년 1월 체결했던 계약 대비 약 2900억원이 늘어난 금액을 최종 도급공사비로 제시한 것이다. 증액분을 반영하면 3.3㎡당(평당) 공사비는 585만원에서 약 64% 수직 상승한 960만원으로 늘어난다.
변경안을 보면 연면적은 기존 6만 5551평에서 7만 165평으로 약 4600평가량 늘어났으나, 신축 세대수는 기존 1372가구에서 1254가구로 118가구 감소했다. 이는 단지 고급화 전략에 따른 평형 확대 등의 영향이다. 다만 일반 분양 수익 감소와 공사비 증액이 겹치며 조합원 개개인이 부담해야 할 추가 분담금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 역시 기존 34개월에서 44개월로 10개월 연장을 요청했다. 지하 층수가 기존 지하 3층에서 지하 4층으로 깊어지는 등 설계 변경 사항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사비 산출 기준 시점은 2021년 7월에서 2026년 1월로 변경됐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폭등 등 고물가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천4구역은 강남권의 유일한 뉴타운으로 꼽히는 거여·마천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도 알짜로 꼽히는 사업지다. 위례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사업지로, 당초 지하 3층~지상 33층, 10개 동, 총 1372가구 규모로 계획했었다. 그러나 서울시 심의 등을 거치면서 지하 4층~지상 33층, 10 개동, 총 1254가구로 계획을 확정했다. 송파구 최초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클라우드’다.
업계에서는 내년 착공을 계획하는 등 지구 내에서 속도가 가장 빨랐던 사업지지만, 이번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당 공사비 1000만원은 당초 압구정, 여의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이른바 ‘한강벨트’ 초고층 단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고환율·고금리·고물가의 ‘3중고’에 따른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목동과 송파 외곽 지역까지 공사비 폭등의 영향권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