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4.02 06:00
워크아웃 1년 앞둔 태영건설
4000억 적자 털고 ‘부활’ 신호탄
이강석 단독대표 체제
4000억 적자 털고 ‘부활’ 신호탄
이강석 단독대표 체제
[땅집고]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탈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태영건설이 지난해 괄목할 만한 경영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4000억 원대에 달했던 영업적자를 털어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000억대 적자에서 528억원 흑자 전환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6억원) 대비 약 155% 급증한 수치다. 특히 워크아웃을 신청했던 2023년 당시 4045억원의 막대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드라마틱한 반등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 5000억원 규모의 순손실에서 지난해 958억원으로 돌아서며 흑자 기조를 굳혔다. 매출액은 2조 1744억원으로 전년(2조 6861억원)보다 19% 줄었지만, 외형을 줄이는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돌입 이후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을 병행해왔다. 여의도 사옥을 2251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루나엑스CC(1956억원)도 처분했다. 문경과 오산 소재 부지 역시 정리했다. 이와 함께 삼양사, 삼양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 SK에코플랜트 등 보유 지분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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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 제치고 공공수주 1위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빠르게 재편했다. 민간 개발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공공공사 수주 확대에 집중했다. 주택 중심에서 벗어나 교육시설, 교통 인프라, 토목 공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신규 수주 2조원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공공사업이다. 공공건설 부문 수주액은 2024년 2581억원에서 지난해 약 1조1636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동부건설(1조1308억원), 현대건설(1조1222억원), 대우건설(1조423억원)을 앞섰다. 청주 실내체육관, 과천우면산간 고속화도로 등이 대표적인 수주 사례다. 최근엔 서부산 행정복합타운 시공사로 선정됐다.
건설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성금 지급 구조가 명확한 공공사업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PF 축소 기조 속에서 공공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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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부채비율은 과제
재무 구조도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은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42%로 2024년 말 720.1% 대비 크게 낮아졌다. 다만 워크아웃 신청 당시였던 2023년 12월(1154.2%)과 비교하면 개선 폭은 크지만, 여전히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태영건설은 최근 이사회 재편을 통해 내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마지막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최금락·최진국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강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금락 TY홀딩스·태영건설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공공 중심의 우량 사업 수주와 정비사업, SOC 등 정책 기반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판관비 절감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부채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