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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목걸이' 서희건설, 알고보니 주식의 신…700억 벌었다

    입력 : 2026.03.31 06:00

    [건설사 기상도] 주식 거래 정지된 서희건설…지난해 주식 투자로만 700억 벌었다

    서희건설, 지난해 주식으로만 700억 벌어
    테슬라·팔란티어·삼성전자 등 우량주 집중
    본업인 건설부문에선 영업이익 -39% ‘뚝’
    정작 자사주는 거래 정지돼…주주들 비난도
    /서희건설 홈페이지

    [땅집고] 서희건설이 지난해 주식 투자로만 자산을 700억원 가까이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작 서희건설 주식은 한국거래소로부터 거래 정지 조치를 받아 1623원에서 6개월째 멈춘 것과 대조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를 선물했으며 김 여사는 "목걸이가 너무 예쁘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일이 없나"라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도 나왔다. 이후 이 회장은 사위가 국무총리비서실장에 임명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서희건설이 보유한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1590억5438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말까지만 해도 주식 자산이 899억687만원이었는데, 1년 만에 68%(691억4751만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이 금액에 집합투자증권과 지분증권 등 채권·펀드까지 더하면 서희건설이 굴리는 금융자산만 2980억원이 넘는다. 서희건설 자본총계가 1조85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본업인 건설업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자본의 27% 정도를 굴리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라, 국내 건설사 중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땅집고] 2025년 말 기준 서희건설이 보유한 주요 상장주식 내역 및 평가 금액. /이지은 기자

    보유한 주식을 보면 서희건설이 국내외 우량주로 꼽히는 종목과 함께 최근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집중 투자한 사실이 돋보인다.

    서희건설은 주식 총 42개 종목을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 중 테슬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총 4만6800주를 보유해 기말 기준 평가액이 302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277억8200만원 정도였는데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 주식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24억원 넘게 벌었다.

    서희건설이 들고 있는 국내 주요 종목을 보면 주로 삼성그룹 계열사와 SK하이닉스다.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 주가가 폭등했던 종목들이다. ▲삼성전자(23만2359주·278억59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만1632주·197억1600만원) ▲SK하이닉스(8881주·57억8100만원) ▲삼성SDI(1만3907주·37억4700만원) 등이다.

    해외 주식 중에선 AI 관련주인 알파벳A(1만9800주·88억9200만원)와 팔란티어테크(9만5000주·242억3000만원)를 다수 보유했다. 또 금 가격을 추종하는 SPDR GOLD SHARES TRUST(2만8043주·159억4700만원)를 들고 있으면서 수익을 보기도 했다.

    서희건설이 주식 투자로만 7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 반면, 본업인 건설부문에서는 실적 내리막을 걷고 있는 점이 대조된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1000억원 정도로 지난해(1조4736억원)와 비교하면 25% 넘게 줄어든 것. 더 나아가 영업이익은 1443억원으로 2024년(2357억원) 대비 39% 가까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건설업계에선 현재 서희건설 상황을 고려하면 주식 투자로 실적을 올리기로 판단한 것이 나름 현명한 자구책이라고 보고 있다. 서희건설은 그동안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주로 건설하며 몸집을 불려온 건설사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현장마다 피해자가 속출하는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데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를 건넨 사실이 알려졌고 현직 임원의 13억원대 횡령 등 혐의까지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본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땅집고] 지난해 8월부터 서희건설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네이버

    하지만 일각에선 주주들 자금을 묶어버린 서희건설이 정작 주식 투자로 수백억대 이득을 보고 있는 데 대한 비난 눈초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 서희건설 주식 매매를 정지시켰다. 서희건설에서 발생한 임직원 횡령 혐의를 인정하는 공시를 낸 데 이어, 김건희 여사 관련 특별검사 수사가 이뤄지자 도덕적 해이에 따른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결과다.

    서희건설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채 이달로 6개월째 1623원에 멈춰 있는 상태다. 서희건설은 오는 4월 17일까지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개선 기간을 부여받고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한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지만, 한국거래소가 정지를 풀어줄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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