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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6량 승강장'에 갇힌 9호선…서해선·5호선 연장으로 승객 폭발

    입력 : 2026.03.29 06:00

    출근길 급행 9호선…“아이 데리고 타지 마” 갑론을박
    낮은 수요예측·4칸 설계 후유증…10년째 ‘지옥철’ 오명
    서해선 개통에 김포 배후인구 더 늘면 혼잡도 심화

    [땅집고] 출근길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에서 급행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승객 모습. /땅집고DB

    [땅집고]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출근시간대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타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성인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의 과밀 상황에서 아이들까지 함께 탑승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문제 제기인데, 이를 두고 “안전 우려를 이해한다”는 반응과 “과한 일반화”라는 반발이 동시에 나오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온라인에 게재한 한 게시물이었다. 해당 글 작성자는 “9호선 급행 출근시간 때 제발 아이들 데리고 타지 마세요”라며 “아이도 6살 정도였는데 압사 사고가 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전 노선 중 9호선 급행이 혼잡도 극상인데 그 와중에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고 바빠도 완행을 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썼다. 다만 이후에는 “애가 다칠까봐 쓴 글”이라는 취지로 다시 설명하며 혐오가 아닌 안전 문제를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쓰레드' 캡처.

    이를 접한 반응은 엇갈렸다. 공감하는 측은 “성인도 숨 막히는 상황인데 아이는 더 위험하다”며 문제의 본질이 ‘노키즈’가 아니라 ‘과밀에 따른 안전’이라고 봤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사정도 있는데 특정 승객에게 탑승 자제를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제 9호선은 압사 사고를 우려할 정도로 서울 지하철 노선 가운데서도 혼잡이 심한 노선으로 꼽힌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출근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 최고 혼잡도는 199%였다. 일반열차 최고 혼잡도 12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애초 빗나간 수요예측과 4칸 열차 체계로 출발한 구조적 한계가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2015년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하고 난 뒤 일부 구간 혼잡도는 237%까지 치솟았다. 이에 서울시는 4칸 36대로 운영하던 9호선을 현재 6칸짜리 열차 53대까지 증편한 상태다. 하지만 추가 전동차 투입에도 김포 인구 확대로 인해 급행 쏠림이 이어지며 ‘지옥철’ 오명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다른 주요 노선(1~4호선)의 경우, 승강장이 8~10량 기준으로 설계됐으나 9호선은 애초에 모든 승강장이 6량 기준으로 설계됐다. 수요 예측 실패 탓이다. 만일 열차를 8량으로 늘리려면 모든 역사의 승강장을 부수고 길이를 늘려야하는데, 천문학적 비용과 함께 공사 기간 중 운영 중단 리스크도 있다.

    앞으로 9호선 혼잡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연결과 김포신도시 인구 유입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서다. 서해선이 2023년 7월 김포공항역과 연결된 이후 9호선 이용 수요는 이미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9호선을 비롯해 김포골드라인, 5호선, 서해선, 공항철도까지 총 5개 노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 오전 이용객은 승객 유입이 늘면서 개통 전과 비교해 19.5% 뛰었다.

    김포 한강신도시 등 배후 수요까지 더해지면, 별도의 증차와 배차 조정 없이는 혼잡 문제가 구조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019년 15만6000명이던 김포시 인구는 올해 2월 기준 48만4600명으로 약 7년간 33만명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도 김포 일대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포 양촌·마산·운양·장기 일대에 조성되는 ‘김포한강2 신도시’에서는 약 4만6000가구, 10만명 이상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한강신도시와 장기·양곡지구 등을 포함하면 전체 주거벨트 규모는 11만가구, 계획 인구 약 30만명 수준까지 확대되는 구조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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