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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 학교, 병원 있는데…마곡 5만석 K팝 돔구장 추진에 "또 표장사"

    입력 : 2026.03.28 06:00

    [땅집고]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유보지 위치도./SH공사 검토 보고서

    [땅집고] “주변에 학교, 아파트, 종합병원이 있는데 5만석 돔구장이 들어온다고?”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미매각부지로 남아있는 7만4989㎡ 면적의 유보지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관할 지자체인 강서구는 해당 부지에 K팝 돔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일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난립하는 공약 중 하나라는 비판이 뒤따른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 2월 서울신문, 헤럴드경제 등과 인터뷰를 통해 “마곡은 주거 여건이나 산업단지 등은 갖춰졌지만 문화·체육·공공시설이 부족한 편”이라며 “이대병원 인근 유보지는 공항이나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 문화 산업 거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측에 5만석 규모 K팝 돔구장 건립을 위한 부지라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5만석 돔구장 유치 경쟁은 작년 말부터 시작됐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K-팝의 세계적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수 있도록 글로벌 확산에 힘을 쏟겠다”며 “스포츠용 돔구장을 공연장으로 쓰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미리 스포츠와 공연 양쪽을 다 반영해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충북, 충남, 광명 등 여러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강서구까지 가세한 것이다. 진 구청장이 제시한 위치는 마곡지구 남측 D34~37블록의 미매각부지다.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미래 산업, 정책 수요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남겨둔 유보지이지만, 현재는 빈땅으로 방치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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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이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제시됐다.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은 작년 2월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당 부지에 ‘미리내집’ 등 주택 공급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같은 해 5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주민친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후 정부가 국내에 5만석 규모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자 강서구도 유치전에 사실상 합류한 것이다. 작년 11월부터 12월까지 마곡 유보지 활용 방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땅집고]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지구 유보지' 2025년 5월 모습./이승우 기자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국내 최대 야구 커뮤니티 ‘MLB파크’에서 한 네티즌은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여기저기서 돔구장을 추진한다”며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는 것도 아니고 5만석을 1년에 몇번이나 채울 수 있을지 말이 안 된다”고 글을 남겼다.

    실제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주변의 민원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보지 주변에 가곡초, 명덕여중, 명덕고, 명덕여고, 명덕외고 등 학교와 이대서울병원이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 카페에는 “저 부지에 시끄러운 게 들어온다면 여러모로 욕을 먹을 것”이라며 “컨벤션, 문화예술 공연, 쇼핑몰 모두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인근 지역에서는 기업 유치를 바라고 있다. 마곡지구 스타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유보지가 빈땅으로 방치돼 흉물이 됐는데, 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반갑다”면서도 “기존 계획대로 기업을 유치하고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오길 바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와도 개발 계획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 5일 시가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2.0’에 따르면,마곡 유보지는 복합용지로 전환해 문화·편의시설을 유치하고 피지컬 AI 산업 거점으로 조성 예정이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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