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27 06:00
‘연봉킹’은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 19억 돌파
GS건설 허윤홍 대표는 연봉 상승률 60% 넘어
롯데·포스코·현산은 5억 미만으로 미공시
GS건설 허윤홍 대표는 연봉 상승률 60% 넘어
롯데·포스코·현산은 5억 미만으로 미공시
[땅집고] 국내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공개되면서 업계 화제를 몰고 있다. 최근 3년여 동안 건설경기가 악화하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거나 최악의 경우 폐업하는 건설사가 수두룩했던 가운데, 대형 건설사 CEO들은 예년과 다름 없이 ‘억대 연봉’을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곳 건설사 중 3곳(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7개 기업이 이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는 지난해 1년 동안 기업별 실적과 함께 임직원 보수 현황이 담겼다.
대형 건설사 답게 지난해 각 기업 CEO마다 수억원대 연봉을 수령했다. 이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연봉킹’은 삼성물산에서, ‘상승률 1위’는 GS건설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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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오세철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총 19억9100만원을 받아 10대 건설사 CEO 중 1위였다. 기본 급여가 8억6700만원인데, 상여 10억900만원에 기타 근로소득 1억1500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평범한 직장인 입장에선 충분히 높은 보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 대표 연봉이 2.21%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2025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저조해 상여금이 깎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이 14조1480억원으로 2024년(18조6550억원)보다 24.1% 줄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조10억원에서 5360억원으로 46.5% 급감하며 반토막 난 것이다.
2위 연봉자는 GS건설의 허윤홍 대표이사 사장이다. GS그룹 4세로 본격 건설부문 경영을 도맡게 된 허 대표는 지난해 연봉이 17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허 대표 연봉이 전년(10억8400만원)대비 60% 넘게 오른 점이다. GS건설 영업이익이 2024년 2860억원에서 지난해 4378억원으로 53% 급등하면서 허 대표가 억대 상여금을 받게 된 덕분이다. 실제로 그가 2024년에는 상여금 없이 기본급만 수령했는데, 지난해에는 상여금만 6억50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공시됐다.
3위는 현대건설의 이한우 대표이사다. 지난해 연봉이 9억2600만원이었다. 현대건설 매출이 2025년 31조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에서 6539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이 대표가 1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어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이 7억2900만원을 수령해 4위 CEO 자리에 올랐다. 급여가 7억1700만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상여금은 1100만원에 그쳐 다른 건설사 CEO보다 낮았다.
5위인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연봉은 6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대우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을 정도로 실적이 저조하다. 매출이 8조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154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송치영 대표이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경구 대표이사는 연봉이 5억원이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대신 포스코이앤씨에선 중대재해 사고로 취임 8개월 만에 사퇴한 전중선 전 대표이사 연봉이 공개됐다. 총 6억8400만원을 받아간 가운데 이 중 퇴직금 소득이 3억1700만원으로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