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25 17:58
[땅집고] “와, 가발회사 ‘하이모’ 매장에선 간판에도 털이 나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하이모’ 매장이 화제를 몰고 있다. 하이모는 국내 1위 가발회사로 인지도가 높은 기업. 사진에 따르면 건물 외벽에 파란색 글자 형태로 달린 ‘하이모’ 간판 구조물 상부에 수북하게 머리털이 자란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이 일대 서식하는 새들이 간판 위에 둥지를 지으면서 이런 재밌는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화제의 매장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월드스퀘어’ 상가 2층에 입점한 하이모 수원광교지점으로 확인됐다. 하이모의 58번째 직영점으로 2016년 문을 연 매장은 총 54평 규모며, 내부에 헤어 관리부스를 비롯해 상담실·쇼룸 등을 마련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모의 가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두상에 맞는 최적의 가발을 선택·착용할 수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이 수도권 남부 핵심 주거지인 광교신도시에서 중심상권 입지인 상가에 있었던 덕분에 털 자란 ‘하이모’ 간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사진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 상가가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에서 걸어서 10분 내외 걸리는 역세권이면서 경기도청과 광교테크노밸리 등 업무지구를 끼고 있는 만큼 남성 고객 유입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모 광교중앙지점 간판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가발회사 간판에 새가 둥지를 지으면서 연출된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 “저 매장에 가면 머리털이 절로 자랄 것 같다”, “홍보 효과가 톡톡하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이모는 1987년 설립한 가발 수출회사 우민무역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홍인표 회장이 1999년 현재 이름인 하이모로 상호를 변경하고 맞춤 가발 시장에 본격 진출해, 국내 1위 가발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중장년층에게 인기 있는 배우 이덕화를 홍보 모델로 쓰면서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다만 높은 인지도와 달리 최근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법인인 유한책임회사하이모는 2024년 말 기준 매출로 767억286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영업이익은 2억560만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6억9700만원 정도를 기록하면서 적자였는데 그나마 흑자전환한 것이다.
과거 해외에 야심차게 진출했다가 실패한 역사도 있다. 미국에 연구개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지 3년 만인 2019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철수를 결정했던 것. 홍인표 회장의 딸인 홍정은 부사장 주도로 추진한 사업이지만 미국 가발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사업이 침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우리나라에선 탈모가 심한 남성들이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가발을 선택하지만, 미국에선 아예 머리카락은 다 밀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가발이 일상 아이템이 아닌 패션용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서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