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24 11:51
마래푸, 입대의 회의 현장 ‘난장판’
해임 서명지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도
오는 25일, 전 입주민 대상 해임투표
입대의 회장, “부당한 절차” 주장
해임 서명지를 둘러싼 물리적 충돌도
오는 25일, 전 입주민 대상 해임투표
입대의 회장, “부당한 절차” 주장
[땅집고] “입주민 10분의 1 동의로 해임 절차가 개시됐고, 25일 전 입주민 대상 해임투표가 공고됨과 동시에 직무가 정지될 예정이에요. 그 해임투표에서 최종 해임 여부가 결정되고요.” (마래푸 입주자 A씨)
서울 마포구 대표 단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해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며 단지 운영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회의 방해, 물리적 충돌, 공용부지 사유화 논란까지 겹치며 최근에는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 난장판 입대의 회의 현장…“잘 해쳐 먹어라”
입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마래푸는 관리규약 요건을 충족해 회장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후 회의 운영이다. 관리규약에 따르면 임원 선출 및 해임 관련 회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재해야 한다. 규약 제30조에도 ‘공정한 선출을 위해 회의 주재와 진행은 선관위에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회장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회의를 막고 있다는 게 입주민 주장이다.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마이크를 빼앗는 등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회장은 회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잘 해쳐 먹어라”는 발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 A씨는 “동대표 모두에게 후보 기회를 줘야 하는데 특정 인사를 지명하려고 회의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 ‘회의 소집권’이 쟁점
갈등의 핵심은 회의 소집 권한이다. 규약상 회장은 회의 소집권을 갖지만, 회장이 회의를 열지 않으면서 주요 의사결정이 중단됐다는 것. 이에 일부 동대표들은 ‘회장 부재 시 연장자가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임원 선출을 강행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되는 구조를 이용해 버티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헬스장 앞에서 진행되던 해임 서명 과정에서 한 동대표가 직접 서명지를 들고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둘러싸고 여성 입주민은 계속 해임 서명 요청지를 달라고 쫓아갔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최근에는 공용부지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한 입주민은 “회장이 입대의 의결 없이 텃밭 분양을 일방적으로 공지하고, 개인이 만든 구글폼으로 신청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공지한 추첨 시간에도 실제 진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 날 사적 카페에 당첨자 명단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관리사무소는 이에 대해 “공용부지는 입대의 의결 사항이며, 현재 진행된 텃밭 운영은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 25일 직무정지·해임투표…갈등 분수령
해임 절차는 오는 25일 본격화된다. 공고와 동시에 회장 직무는 정지되며, 이후 입주민 투표를 통해 최종 해임 여부가 결정된다. 전자투표와 현장투표를 거쳐 4월 초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다만 입대의 회장 측은 “현재 진행되는 회장 해임 절차는 관리규약에 명시된 객관적 증거 없이 말도 안 되는 사유와 거짓, 허위 사실로 입주민들의 서명을 받았다”며, “근거 없는 사유로 진행된 부당한 절차”라며 정면 반박하고 있다.
한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현재 시세는 59㎡ 23억5000만원, 84㎡ 25억9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실거래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84㎡는 23억원대에 거래되며 지난해 하반기 27억원이었던 최고가 대비 크게 낮아졌다. 이는 오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평 기준(84㎡) 공시가격은 이달 13억1600만원에서 17억2300만원으로 오르며 보유세도 289만원에서 439만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25억원 이상 구간에서는 대출이 약 2억원 수준으로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2014년 입주한 3885가구 대단지로 애오개역·아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공덕역도 가깝다. 여의도·광화문·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마포 대표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