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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서 똥물 역류했던 반지하 집, 드디어 새아파트로…총 3500가구 아현1구역, ‘마래푸’ 뛰어넘나

    입력 : 2026.03.23 14:03

    [땅집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 내 반지하 주택. /영화 기생충 캡쳐

    [땅집고] 반지하 주택에서 생활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기생충’의 배경이 됐을 정도로 낙후됐던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이 총 3500여가구 대단지 새아파트로 거듭난다. 그동안 지분 구조가 복잡해 원주민들이 현금청산할 위기에 몰렸는데, 마포구가 재정착률을 높이기 위한 상생 모델을 마련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마포구는 지난 19일 오후 2시 개최한 서울시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아현1구역 주택정비형 공공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수정가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마포구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묶여서 불릴 정도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아현1구역은 마포구 입지인데도 최고 높이가 59m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구릉지를 끼고 있으면서, 노후도가 83%에 달할 정도로 낙후돼 환경 개선이 절실한 곳으로 꼽혔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제작하며 낡은 반지하 주택을 촬영 배경으로 골랐는데 이 집이 아현1구역에 있을 정도였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 공공재개발 완공 후 예상 모습. /마포구

    하지만 이번 정비계획에 따라 아현1구역이 앞으로 대규모 새아파트로 재탄생할 방침이다. 현재 계획상 최고 35층, 높이 110m 이하 총 3476가구 규모 단지로 재개발할 예정인 것. 특히 공공재개발 특례를 적용받으면서 아현1구역은 법적 상한 용적률의 120%까지 건축할 수 있게 돼 사업성이 크게 올랐다.

    마포구는 아현1구역에 원주민 재정착률을 높이는 상생 재개발 모델을 만든 점도 내세운다. 과거 ‘자력갱생’ 방식으로 개발된 아현1구역은 지하실 지분을 여러 명이 나눠 가지면서 소유권 구조가 매우 복잡한 곳으로 악명 높았다. 이 지분대로 재개발하는 경우 토지 등 소유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740명 정도가 현금청산을 당하면서 주거지에서 쫓겨날 위기였다.

    이에 마포구가 서울시 조례를 바탕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해결책을 내놨다. 현재 조례상 조합원당 권리가액이 최소 분양가보다 높을 경우 분양권을 주는 것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앞으로 짓는 새아파트에 전용 14㎡ 규모 초소형 주택을 도입한 것. 이에 따라 현금청산을 당할 뻔한 740명 중 78%인 581명이 새아파트 입주권을 얻으면서 서울시와 마포구가 원주민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

    [땅집고] 서울 마포구 아현1구역 위치. /마포구

    이번에 아현1구역 정비계획이 확정되면서 마포구 주거밀집지인 공덕·아현 일대가 본격 정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현재 아현1구역과 맞닿아있는 ‘마포 센트럴 아이파크’가 지난해 10월 22억원, 인근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가 올해 2월 25억7000만원 등에 실거래됐다. 앞으로 아현1구역도 이 단지들보다 비슷하거나, 신축으로서 좀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아현1구역 정비계획이 결정되면서 앞으로 마포구 지역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원주민 재정착을 최우선으로 지원하며 정비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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