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21 06:00
2025년 증권가 연봉킹은 유안타에서 나와
총 74억…래미안 원베일리 집값보다 비싸
증시 활황세인 가운데 대부분 영업에서 성과
총 74억…래미안 원베일리 집값보다 비싸
증시 활황세인 가운데 대부분 영업에서 성과
[땅집고] “여의도에선 연봉 74억 받아간 증권맨도 있다고요? 웬만한 서울 아파트 두 채는 살 수 있는 돈인데, 너무 부럽다…”
지난해 주식 시장은 유례 없는 ‘불장’이었다. 코스피가 한 해 동안 76% 상승률을 보일 정도로 역대급 상승세를 보여줬던 것. 자산가 뿐 아니라 개미투자자들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증권사마다 실적이 급증했다. 자연스럽게 임직원 보수 역시 큰 폭으로 뛴 가운데, 각 증권사마다 핵심 인물은 대표이사 연봉보다 7배나 많은 보수를 받을 정도로 수입이 짭짤했다는 집계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땅집고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에 공개한 국내 7대 핵심 증권사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2025년도 최고 연봉 임직원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대부분 영업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챙겼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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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아간 ‘연봉킹’은 유안타증권의 이종석 리테일 전담 이사다. 2025년 한 해 연봉이 무려 74억3200만원이다.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초고가 아파트 단지 자리에 오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국평이 올해 1월 60억8000만원에 팔렸는데, 이 이사의 연봉이 반포 아파트 한 채 가격을 넘어서는 셈이다.
이 이사의 연봉은 유안타증권의 수장 뤼즈펑 대표이사(9억9100만원)보다 7.5배 정도 많다. 유안타증권 측은 이 같은 고액 연봉에 대해 “리테일 사업부문 투자전담직 계약직인데, 주식 위탁 영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봉킹은 다올투자증권에서 나왔다. 박신욱 수석매니저가 39억1900만원을 받아갔다. 원래 급여는 8200만원인데, 채권영업파트에서 일하면서 높은 영업 성과로 상여금으로 38억3500만원을 수령한 결과다. 박 수석매니저의 연봉은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인 이병철 회장의 보수 19억900만원보다 두 배 많다.
3위는 키움증권의 박동진 S&T마켓부문 부장이다. 지난해 연봉이 21억8519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서·본부가 낸 손익에서 지급률을 적용해 각 팀별로 성과급을 산출하는 가운데, 개인의 성과 기여도나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을 고려한 결과 박 부장이 사내 최고 연봉자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박 부장의 보수는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7억9593만원)보다 14억원이나 많다.
이어 4위는 하나증권의 김동현 상무대우(21억7600만원)다. 김 상무대우는 영업점 전문임원대우로서 상여금으로만 20억4800만원을 수령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 강성묵 대표가 6억5900만원을 받은 것보다 3배 많은 연봉이다.
이 밖에 ▲5위 NH투자증권의 신동섭 전략운용본부 상무 20억800만원 ▲6위 삼성증권의 노혜란 패밀리오피스금융센터1지점 영업지점장 18억1700만원 ▲7위 교보증권 이이남 부채자본시장(DCM) 본부 담당 상무 18억56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시에 대해 삼성증권의 경우 “노혜란 영업지점장은 객이 원하는 재무적 니즈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며 “특히 부유층 및 법인 대상 다양한 주식·상품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고액 연봉 지급 이유를 밝혔다.
업계에선 올해에도 증권시장에 자금이 몰리면서 코스피 강세 흐름이 있었던 만큼, 높은 연봉을 받는 임직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가 터지기 전 증권사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구간이 있기 때문에, CEO 등 경영진보다 영업 전문가나 자산관리 전문가가 더 높은 성과금을 챙긴 사례가 수두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