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20 06:00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 붕괴
상폐 후 리스크 내부화
이마트 연결 실적에 반영
상폐 후 리스크 내부화
이마트 연결 실적에 반영
[땅집고] 신세계건설이 지난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 4년 연속 적자다. 특히 완전자회사 편입과 상장폐지 직후 대규모 손실이 드러나면서 모기업인 이마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건설 매출은 1조 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스타필드 청라 등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며 외형은 성장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19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 공사원가 급등,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공사 지연이 겹치면서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팔수록 손해인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재무구조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 3110억원. 1년 새 약 4200억원이 감소했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148억 원이나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부채는 구조 변화가 감지된다. 총부채는 소폭 줄었지만, 단기부채를 줄이고 장기차입금과 회사채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약 7700억원에 달한다. 자본 상황은 더욱 흔들렸다. 결손금이 약 33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총자본은 2207억원으로 급감했다. 외형 대비 체력이 급격히 약화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자 확대의 주범으로 공사비 회수 지연을 지목한다. 분양 사업장 준공이 특정 시기에 몰리면서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졌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여기에 미착공 현장 등 잠재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보수적인 회계 처리로 숨겨져있던 손실을 드러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2월 상장폐지를 결정하고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미수금·공사비 변동 리스크를 그룹 내부에서 통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다만 부담은 고스란히 이마트로 넘어가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과 재무 부담이 연결 실적에 이미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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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자회사의 부실이 이마트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나아가 그룹 전체 신용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단순한 일회성 부진이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경우, 유통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사업 모델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사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손익 변동성이 크고 회수 시점이 늦어질수록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마트 입장에서는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중장기 개발 시너지를 노린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성이 확보된 공사를 선별 수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면밀한 사업성 검토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