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19 06:00
금융사고 ‘제로화’ 선언…사고 줄었지만 규모는 수백억
임원 책임 ‘퇴로’ 비판에 “주의 의무 충실했을 때만” 해명
임원 책임 ‘퇴로’ 비판에 “주의 의무 충실했을 때만” 해명
[땅집고] NH농협은행이 금융사고 ‘제로(0)’를 만들겠다는 강태영 은행장의 과제 추진 2년차를 맞았다. 취임 첫 해인 2025년 발생한 사고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지만,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는 임원들에게 이른바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줬다는 지적을 받는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강태영 은행장의 금융사고 제로화 과제 추진이 지난해 실질적인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내부통제 소홀로 인한 금융사고 발생하더라도 임원의 책임을 감경하거나 면책해주는 퇴로를 열어줬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 금융사고 ‘제로화’ 첫 해…건수 줄었지만, 규모는 수백억원
2025년 1월 취임한 강태영 은행장은 초기부터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취임사를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해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준법감시 인력은 5년 이상의 전문 경력자를 중심으로 증원했고, 내부통제 조직도 기존의 6개에서 3개(사고예방팀·자점감사 모니터링반·책무관리팀) 팀을 증설해 총 9개팀을 운영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작년 3월에는 금융당국, 대형 로펌을 거친 내부통제 전문가인 이재홍 부행장을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했다.
강태영 은행장 취임 전까지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4년 한해에만 총 25건, 약 453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범위를 5년으로 넓히면 총 규모는 800억원을 넘긴다. 2025년 들어서도 총 8건, 275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태영 은행장은 “고객이나 농업인의 자산에 손실을 입힌 점에 송구하다”며 “실효성 있는 점검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런 사고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강태영 은행장의 내부통제 강화 노력은 첫 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공시 의무가 있는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2건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지만, 규모는 221억5071만원으로 작지 않았다.
특히 작년 4월 자체 감사를 통해 발견한 외부인에 의한 과다대출 금융사고는 204억9310만원 규모였다. 사고 발생 기간이 2022년 2월부터 2023년 4월까지로 강 은행장 취임 이전이긴 하지만, ‘금융사고 제로화’ 선언에 큰 타격을 줬다.
올해도 금융사고 제로화를 주된 목표로 내건 강태영 은행장 체제 농협은행은 준법감시 인력을 120명 수준까지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취임 첫 해인 작년 준법감시 인력을 88명으로 늘린 바 있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강태영 은행장의 금융사고 제로화 과제 추진이 지난해 실질적인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내부통제 소홀로 인한 금융사고 발생하더라도 임원의 책임을 감경하거나 면책해주는 퇴로를 열어줬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 금융사고 ‘제로화’ 첫 해…건수 줄었지만, 규모는 수백억원
2025년 1월 취임한 강태영 은행장은 초기부터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시 취임사를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해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준법감시 인력은 5년 이상의 전문 경력자를 중심으로 증원했고, 내부통제 조직도 기존의 6개에서 3개(사고예방팀·자점감사 모니터링반·책무관리팀) 팀을 증설해 총 9개팀을 운영하는 등 조직을 재정비했다. 작년 3월에는 금융당국, 대형 로펌을 거친 내부통제 전문가인 이재홍 부행장을 준법감시인으로 선임했다.
강태영 은행장 취임 전까지 농협은행의 내부통제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4년 한해에만 총 25건, 약 453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범위를 5년으로 넓히면 총 규모는 800억원을 넘긴다. 2025년 들어서도 총 8건, 275억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
작년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태영 은행장은 “고객이나 농업인의 자산에 손실을 입힌 점에 송구하다”며 “실효성 있는 점검체계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이런 사고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강태영 은행장의 내부통제 강화 노력은 첫 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공시 의무가 있는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는 2건으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지만, 규모는 221억5071만원으로 작지 않았다.
특히 작년 4월 자체 감사를 통해 발견한 외부인에 의한 과다대출 금융사고는 204억9310만원 규모였다. 사고 발생 기간이 2022년 2월부터 2023년 4월까지로 강 은행장 취임 이전이긴 하지만, ‘금융사고 제로화’ 선언에 큰 타격을 줬다.
올해도 금융사고 제로화를 주된 목표로 내건 강태영 은행장 체제 농협은행은 준법감시 인력을 120명 수준까지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취임 첫 해인 작년 준법감시 인력을 88명으로 늘린 바 있다.
◇ 임원 책임 감경·면책 ‘퇴로’ 논란…“의무 충실히 했을 때만 감경”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은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의 책임을 완화하는 인사조치 기준을 마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최초 도입된 ‘내부통제 소홀에 따른 인사조치 기준’이 2025년 들어 평소 내부통제 활동이 일부라도 있었다면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임원에 대한 감경, 면책이 가능하도록 개정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금융사고 제재 기준을 규모가 아니라 횟수로만 제한했다는 점도 지적을 받는다. 금융사고 1회 발생 시 경고, 2회 이상 반복 시 인사조치를 하는 구조다. 작년처럼 사고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그 규모가 수백억원일 때는 상대적으로 제재 수위가 약해질 수 있다.
농협은행 측은 오히려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2025년 인사 조치 기준을 공시 의무가 있는 10억원 이상 사고뿐 아니라 금융당국 보고 대상인 전체 사고로 확대했고, 제재 대상도 기존 사무소장에서 본부장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인사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2024년 1건에서 2025년 8건으로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무소장, 본부장에 대해서도 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사고와 관련해 주의의무를 충실히 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감경 조치가 이뤄지며, 1회 사고에도 임원이 사고 관련자라면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은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의 책임을 완화하는 인사조치 기준을 마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최초 도입된 ‘내부통제 소홀에 따른 인사조치 기준’이 2025년 들어 평소 내부통제 활동이 일부라도 있었다면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임원에 대한 감경, 면책이 가능하도록 개정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금융사고 제재 기준을 규모가 아니라 횟수로만 제한했다는 점도 지적을 받는다. 금융사고 1회 발생 시 경고, 2회 이상 반복 시 인사조치를 하는 구조다. 작년처럼 사고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그 규모가 수백억원일 때는 상대적으로 제재 수위가 약해질 수 있다.
농협은행 측은 오히려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반박했다. 2025년 인사 조치 기준을 공시 의무가 있는 10억원 이상 사고뿐 아니라 금융당국 보고 대상인 전체 사고로 확대했고, 제재 대상도 기존 사무소장에서 본부장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인사조치가 이뤄진 사례가 2024년 1건에서 2025년 8건으로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무소장, 본부장에 대해서도 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사고와 관련해 주의의무를 충실히 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감경 조치가 이뤄지며, 1회 사고에도 임원이 사고 관련자라면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