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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잠기던 반지하 빨간 벽돌 '그 동네', 1120가구 대단지로 변신

    입력 : 2026.03.16 15:46 | 수정 : 2026.03.16 18:44

    서울시, 침수로 고통받던 응암동675 일대 신통기획 확정
    용도지역 상향·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최고 27층 총1120가구로 탈바꿈

    [땅집고]응암동675 일대 신속통합기획 조감도 예시. /서울시


    [땅집고] 여름이면 침수피해가 잇따르던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들이 최고 27층, 총 112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로 바뀐다. 서울시가 사업성 저하 우려로 미지정했던 해당 지역을 용도지역 상향과 사업성보정계수 등 지원책을 꺼내 들며 재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응암동 675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착수 7개월 만에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땅집고]응암동675 일대./서울시


    1970년대에 지어진 빨간 벽돌의 저층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된 응암동 일대. 고즈넉한 분위기와 달리 여름만 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아왔다. 장마철 물폭탄에 속수무책으로 좁은 도로와 반지하가 잠기고 토사물들이 지하공간으로 흘러들어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응암3동에 집중호우로 인해 한 주민이 들이찬 빗물에 현관문이 막혀 망치로 창문을 깨부수고 겨우 탈출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주거 환경이 한계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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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암동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 정비구역 해제와 세 차례의 후보지 공모 탈락 등 부침을 겪었으나, 이번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시는 용도지역 상향(제2종일반주거지역(7층 이하) · 제2종일반주거지역→제3종일반주거지역)과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으로 실현성을 높였다. 한편, 학교 일조 영향 등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주변과 상생하기 위해 ▲지역과 다시 연결되는 안전한 교통계획 ▲지형차를 고려한 입체적 단지계획 ▲지역과 소통하는 열린 공간 계획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경관계획 수립이라는 4가지 계획 원칙을 마련했다.

    [땅집고]응암동675 일대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예시. /서울시


    우선, 낡고 뒤엉켰던 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해 지역과 연결되는 안전한 보행로를 구축한다. 차량 통행이 불편했던 가좌로6길을 양방통행으로 변경해 가좌로까지 연결하고, 가좌로 진출입구 주변에는 가감속차로와 우회전 전용차로를 신설해 교통 정체를 최소화한다. 특히 차도와 보도를 엄격히 분리하고 응암초 남측에 8m 폭의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형의 한계로 지적됐던 최대 26m의 고저 차는 오히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한다. 경사지를 따라 주차장과 주민공동시설을 입체적으로 배치해 대지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단지 곳곳에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설치해 보행 약자도 단지 내외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학교 및 신설 예정인 서부선(신설)과 연계한 열린 공원계획을 구상했다. 학교 전면에는 어린이공원을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공원 복합화 시설로 '서울형 키즈카페' 등 양육친화 시설을 도입한다. 서부선 역세권과 인접한 결절부에는 소공원을, 가좌로 변에는 녹지공간을 조성해 단절됐던 지역을 유기적으로 잇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 교육환경을 배려하면서도 세련된 도시 경관을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학교 일조 영향을 고려해 응암초 남측 연접부는 10~15층 내외의 중·저층으로 배치해 학습권을 보호하는 한편, 단지 중앙부로 갈수록 최고 27층까지 높아지는 유연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주변과 조화로운 경관을 완성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응암동 675 일대가 학교를 품고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단지로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지원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in0212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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