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주가 4배 폭등한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의 과제…상속세 6000억과 실적 개선

    입력 : 2026.03.16 09:11 | 수정 : 2026.03.16 10:29

    창업자 별세 중흥그룹도 이끌게 돼

    [땅집고] 정원주(왼쪽) 대우건설 회장이 해외 도시개발 성공 사례로 꼽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올해 턴어라운드를 위해 정 회장은 에너지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적극 수주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땅집고] 지난달 정창선 창업주 별세로 재계 순위 20위 중흥그룹과 시공능력평가 3위 대우건설을 동시에 이끌게 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중흥그룹 부회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에 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에게 당장 풀어야 할 큰 숙제가 두가지나 놓여있기 때문이다. 바로 창업주 지분 상속 문제와 대우건설 턴어라운드(실적 회복)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故) 정 창업주가 보유한 중흥건설·중흥주택 등 5개사 지분 가치가 적게는 7000억원대, 많게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감안하면 창업주 미망인과 정 회장, 차남(정원철 시티건설 회장), 장녀(정향미씨) 등 상속인이 부담할 상속세 총액은 최대 6000억원대, 정 회장이 내야 할 상속세만 1000억원이 넘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지분 구조다. 중흥그룹 핵심 계열사는 중흥건설이다. 정 창업주가 보유한 중흥건설 지분 76.74%를 법정상속 비율로 나누면 차남과 장녀 지분을 합쳐 34.1%로 정 회장 지분(27.99%)을 웃돌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은 오래전부터 승계 작업을 진행해 중흥토건 중심의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면서 큰 틀의 승계 구도는 이미 마련됐다”면서도 “정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가족간 지분 구조 문제를 잘 풀어나갈지 주목된다”고 했다.

    170 황금알 사업 잡아라…시니어 주거 개발의 모든 배우기

    올해 인수 5년차를 맞은 대우건설을 성장 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중흥그룹은 2022년 2월 2조여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경영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8154억원, 당기순손실 916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부채비율도 2024년 말 192%에서 지난해 말 284%로 급등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과 해외 일부 현장 원가율 상승이 겹친 탓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 창업주 별세를 계기로 그간 쌓였던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이른바 ‘빅베스(Big Bath)’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적자 전환에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말 3000원대 후반에서 지난 16일 기준 1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실적보다 미래 먹거리와 수주 기반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현재 건축·주택 분야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사업, 해외 도시개발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014년부터 진행 중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가 대표적. 서울 여의도 약 3분의 2 규모(210만㎡) 신도시 개발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작년 말 기준 수주 잔고가 50조원을 넘었다. 전년보다 6조원 이상 늘었다. 정 회장은 올해 창사 이래 최대인 신규 수주 18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대우건설 측은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등 기대되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많다”면서 “불확실성은 해소하고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