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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이틀 전 전세금 3억 주식에 올인…공무원 예비부부의 결말

    입력 : 2026.03.13 11:02 | 수정 : 2026.03.13 11:34

    결혼자금 3억 전량 주식 투자한 공무원 사연 화제
    “파티 늦으면 ‘설거지’ 담당” vs “부동산 가격 높아 이해해”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파티에 뒤늦게 입장하면 즐기기보다는 ‘설거지’를 담당해야 한다. 개미 투자자라면 본인이 항상 불리한 위치에 있음을 인식하고 묵묵하게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최근 국내 최대 부동산 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는 결혼자금 3억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공무원 부부 사연이 화제다. ‘숲사랑책사랑’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작성자는 “파티의 즐거움을 기대하며 가장 늦게 입장한 사람은 결국 파티를 즐기지도 못한 채 설거지를 담당하게 될 확률이 높다”며 무모한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작성자가 예시로 든 사연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연이다. 결혼을 앞둔 공무원 부부가 웨딩 비용, 전세보증금 등을 위해 모은 3억원을 각각 1억5000만원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투자했다. “국장 뉴노멀 시대에 기회라고 판단”한다면서 3배 이상 수익률을 기대한 것이다.

    실제 이번 정부 들어 상법개정, 반도체 호황 등 여러 호재 덕에 코스피 시장은 물론 해당 기업의 주식이 폭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6월 초 2700포인트선이었는데, 지난 2월 27일 최고 6347포인트를 찍고 최근 5400포인트선에 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주당 6만원 수준에서 20만원정도로 폭등했고, SK하이닉스는 주당 29만원선에서 최근 100만원을 돌파했다.

    사연 속 예비부부가 주식에 투자한 시점은 지난달 26일경,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이틀 전이다. 삼성전자는 주당 19만9700원, SK하이닉스는 100만2000원에 매수했지만, 게시글 작성일 기준 각각 주당 17만2100원, 83만7000원까지 급락했다. 2주 사이 약 4500만원의 손실이 났는데, 공무원 1년 연봉이 이른바 ‘증발’했다.

    왕초보도 돈버는 경매 전략…땅집고옥션, 백발백중 투자법 제시

    작성자는 사연 속 공무원 부부를 보고 “파티를 즐기지도 못한 채 ‘설거지’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반도체 호황 속에서 뒤늦게 뛰어든 데다 자산을 전량 투자한 것을 무모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 분당 아파트를 매각한 대금으로 국민성장펀드 등에 투자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이러한 메시지를 던지는데, 사회초년생들이 무비판적으로 따라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투자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인데, 손실이 발생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여유 자금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부동산은 공급 예측이 가능하고 장기 곡선을 그리지만, 주식은 정보 비대칭성이 뚜렷하고 대외 환경에 극도로 민감해 ‘정글’과 같다”며 “개미 투자자라면 본인이 항상 불리한 위치에 있음을 인식하고 묵묵하게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를 이어가야만 비로소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이 게시되자 부동산 커뮤니티 회원들은 상반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부동산 매수는 투기이고, 주식 매수는 투자라고 한 사람이 누굴까”라며 “부동산은 물리면 실거주라도 할 수가 있지. 주식은 물리고 신용, 미수 쓴 사람은 강제청산”이라고 했다.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부의 이동을 독려하는 현 정부의 기조를 비판했다.

    반면 사연 속 공무원 부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네티즌은 “요즘 2030 직장 후배들 보면 부동산 진입 금액이 높아져서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하는걸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경험하지 못한 주식의 하이리스크에 대해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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