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12 15:57 | 수정 : 2026.03.12 15:58
청담 르엘 보류지 매각 ‘찬바람’
12가구 중 단 2가구 낙찰
펜트하우스는 전부 미매각
12가구 중 단 2가구 낙찰
펜트하우스는 전부 미매각
[땅집고] 서울 강남권 대장주로 꼽히는 청담 르엘 보류지 매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조합이 직전 공고보다 가격을 9억원 가까이 낮췄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청담삼익아파트(청담 르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청담 르엘 보류지 12가구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전용면적 84㎡A·B·C형 8가구와 172㎡·200㎡·202㎡·218㎡ 등 펜트하우스형 4가구였다.
하지만 입찰 결과 실제 매각된 물량은 2가구에 그쳤다. 전용 84㎡B형 1가구가 52억원, 84㎡C형 1가구가 51억1800만원에 낙찰됐고 나머지 10가구는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특히 172㎡ 이상 펜트하우스 4가구는 입찰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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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지는 재건축 조합이 사업비 정산이나 소송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남겨 두는 물량이다. 보류지는 일반 분양과 달리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 제한 없이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조합이 제시한 입찰 기준가는 전용 84㎡ 기준 50억4430만~50억7570만원이었다. 낙찰가는 이보다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기준가가 면적에 따라 178억400만원에서 225억8600만원까지 책정됐다.
이번 보류지 매각은 가격을 크게 낮춘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은 지난해 12월에도 전용 84㎡ 보류지 4가구 매각을 시도했는데 당시 공고가는 59억6000만~59억8000만원이었다. 이번에는 이보다 약 9억원가량 낮춰 다시 시장에 내놓았지만 대부분 물량이 유찰됐다.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 54억~67억원과 비교해도 훨씬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도 매수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십억원대 현금 동원이 필요한 거래가 많다 보니 실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최근 강남권 아파트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대출 제한 등을 통해 강남권에서 다주택자가 내놓은 아파트 매물이 증가해 매수를 고려하는 수요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늘어났다.
청담 르엘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대 옛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총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강남권에서도 대표적인 한강 조망 단지로 꼽힌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