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12 09:35
분담금 증액안 총회서 부결…시공사 “더 못 기다려”
PF대출 등 2300억 빚 못갚으면 입주 정상화 불가
PF대출 등 2300억 빚 못갚으면 입주 정상화 불가
[땅집고] 작년 7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조합이 총 2300억원대 빚을 갚지 못해 파행을 겪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아파트 입주 정상화가 또 무산됐다. 빚을 갚기 위해 조합원 분담금을 1인당 최대 11억여원까지 늘리는 내용의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이 총회에서 부결된 탓이다. 시공사는 입주 절차 즉각 중단을 선언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구마을3지구 조합이 지난 7일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추가 분담금 확정을 위해 상정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이 의결 정족수에 4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이번 변경안은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을 기존 약 2억원에서 최대 11억7000만원까지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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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을3지구는 기존 노후 주택을 헐고 8개동, 282가구 규모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로 재건축을 진행해 지난해 7월 준공했다. 지난해 일반분양에서 최고 1025대 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고급화·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크게 증가해 조합원들이 분담금을 더 내지 않으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조합 빚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미지급 공사비 등을 합쳐 23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합 측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가 대신 빚을 갚게 된 시공사는 근저당 설정 등을 조건으로 조합원 입주를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총회 부결 직후 시공사는 조합원들에게 긴급 문자메시지를 보내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이 부결돼 모든 입주 절차를 즉시 중단한다”면서 “사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번 조치는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시공사는 조합에 제공했던 PF 대출 1692억원에 대한 신용공여를 중단하고 연 15% 지연 가산금리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단지 내 상가 매각 등을 통해 빚을 갚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져 입주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