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06 17:54 | 수정 : 2026.03.06 17:58
복정역세권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입주설에 위례 ‘들썩’
현장에선 “이미 작년부터 움직임”, “대기업 일자리 파급 효과”
현대차그룹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현장에선 “이미 작년부터 움직임”, “대기업 일자리 파급 효과”
현대차그룹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
[땅집고]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이 들어온다는 것은 소문만으로도 교통 호재를 뛰어넘는 파급효과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 복정역세권 개발이 올해 착공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그룹 핵심 부서와 주요 계열사들이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해당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네티즌은 복정역세권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지에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서들과 계열사들이 이전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향후 베드타운 얘기는 확실히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인근 위례신도시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 복정역세권, 현대차그룹 입주설
복정역세권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은 복정역세권 개발의 핵심 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가운데 복정역 북측 22만㎡ 부지에 연면적 100만㎡, 지하 9층~지상 36층 구모의 주거, 업무, 상업, R&D 복합시설을 건립한다. 2029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중 착공 예정이다. 현대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SK디앤디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하며 총 사업비는 10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사업시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송파비즈클러스터PFV 지분 29.6%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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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복정역세권으로 이전이 논의되는 부서는 현대차그룹의 핵심 R&D 부서인 남양연구소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인데, 복정역 인근과 성남 판교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그 밖에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개발기업인 포티투닷, 현대차그룹 물류 자회사 현대글로비스,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회사 현대오토에버 등이 거론된다. 다만 관련 기업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현대차그룹 소속 몇몇 부서들은 현재 여러 지역에 분산돼있다. 2024년부터 서초구 양재동 사옥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강남구 역삼동 타이거 318 스케일타워 지분을 매입해 마케팅, 구매 관련 일부 사업본부를 입주시켰다. 지난해에는 이들 부서가 빠져나간 공간에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연구소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여기에 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이 당초 계획인 2030년까지 완공이 불투명하고, 3개동 중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 모든 계열사들의 입주가 힘들어질 수 있다.
복정역세권은 그 이외에 두 개 구역에서 개발이 추진 중이다. 복정역 부근은 DL이앤씨 컨소시엄이 1조50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에 돌입했으나, 토입매입 과정에서 매입 가격에 대한 서울토지주택개발공사(SH)와 이견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
또 성남 수정구 창곡동 일대 위례비즈밸리 부지 4만9308㎡에 지하 5층~지상 12층 규모 포스코글로벌센터를 조성되는데, 포스코홀딩스 계열의 수도권 거점 기능, R&D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공식을 열었고,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 ‘직주근접’ 가능한 위례신도시, 기대감에 집값 들썩
복정역세권 개발의 최대 수혜지는 위례신도시로 꼽힌다. 일부 단지에서는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신도시 중심부에서 반경 1.5㎞ 이내에 복정역세권 개발 구역이 모두 들어온다.
이미 시장에서는 반응이 있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위례 지역 아파트를 매수하거나 매수 문의를 해온 현대차그룹 직원들이 상당히 많았고, 거래까지 이뤄져 시세에도 반영됐다”며 “대기업이 입주한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네이버가 있는 분당신도시 정자동, IT기업이 몰린 판교신도시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AI부동산(☞바로가기)에 따르면, 장지동 ‘송파꿈에그린위례24단지’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31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3월 15일 16억30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올랐다. 창곡동 ‘위례센트럴자이’ 같은 면적은 작년 10월 최고 19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같은 해 3월 16억원 대비 3억5000만원 상승했다.
신축 단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작년 11월 수정구 복정동에 분양한 ‘복정역에피트’는 일반공급 전용면적 84㎡ 110가구 모집에 4010명이 접수해 평균 3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8년 4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복정역세권 개발 구역과 가장 가까운 신축 아파트다.
현장의 중개업소들에서는 교통 호재보다 일자리 창출이 부동산 시장에 더 큰 파급 효과를 낸다고 평가한다. 창곡동 이화공인중개사사무소 장민욱 대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한다는 공식 발표는 없지만, 소문만으로도 반향이 크다”며 “위례신사선, 위례선 트램 등 교통 호재에만 관심이 쏠리는데 진짜 파급 효과가 큰 것은 대기업이 입주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