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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 참사' 떠올랐다" 700명 춤추다 바닥 무너져…결혼식장 붕괴

    입력 : 2026.03.08 06:00

     

    [땅집고] “삼풍백화점 같은 끔찍한 붕괴 사고가 외국에서도 발생한 적 있다니… 정말 충격이네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붕괴 사고로 꼽히는 삼풍백화점 사건. 1989년 서울 서초구 서초4동에 준공한 지상 5층 규모 백화점이 문을 연지 6년 만인 1995년 6월 29일 돌연 무너지면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을 당한 대형 참사다. 당시 백화점 운영 법인인 삼풍건설산업이 매장 규모를 늘리려는 목적으로 당초 4층으로 설계한 건물을 5층으로 불법 시공하고, 건축 비용을 아끼기 위해 건물을 지지하는 기둥을 삭제하는 바람에 결국 붕괴 사고가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이스라엘에서도 이 삼풍백화점처럼 불법 깜깜이 시공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를 불렀던 적이 있어 주목된다. 더군다나 붕괴한 건물이 다른 용도도 아닌 결혼식장이라 이날 결혼한 신혼부부는 물론이고 이들을 축하해주러 방문했던 하객 700여명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경험해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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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극의 건물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던 ‘베르사유 웨딩홀’. 2001년 5월 24일 오후 10시 43분쯤 이 건물 3층 연회장에선 신랑 신부의 결혼을 축하하는 댄스 파티가 열렸다. 당시 하객 700명 정도가 모여있었고, 신나는 분위기의 'Lev Zahav'란 노래에 맞춰 모두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연회장 바닥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면서 수백명 하객이 지상 1층 및 주차장 층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23명이 사망하고 356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랑은 무사했지만 신부는 골반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

     

    연회장 바닥이 붕괴한 원인은 건물주의 불법 공사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사는 1986년 이 건물을 지으며 ‘팔칼’(Pal-Kal) 공법을 적용했다. 통상 경량 격자형 콘크리트 바닥 시스템에 주로 쓰이는 시공법이다. 연회장인 3층은 설계 당시에는 없던 공간이다. 당초 건물을 최고 2층 높이로 지을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물주가 활용 공간을 넓히기 위해 건물 지붕 격인 2층 천장을 바닥삼아 3층을 몰래 증축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3층 바닥 두께가 일반적인 층보다 얇아져 하중을 견디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더군다나 건물주가 결혼식이 열리기 몇주 전 3층 바닥을 지지하기 위해 설치했던 2층 내부 칸막이를 철거한 것도 참사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결혼식 당일 700명이 한꺼번에 춤을 추면서 진동이 발생하자 얇은 3층 바닥에 균열이 가면서 결국 무너져내리는 사고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 사고가 이스라엘 전역에 알려지자 정부가 즉각 제재에 나섰다. 당해 10월 이스라엘 정부는 건물주 3명 중 2명에 대해서는 징역 2년 6개월을, 나머지 1명에게는 사회봉사 4개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도됐다.

    2001년 10월에 건물주 3명(아브라함 아디, 우디 니심, 에프레임 아디브)이 처벌을 받았다. 아디, 아디브는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되었고 니심은 사회봉사 4개월 명령을 받았다. 베르사유 웨딩홀은 사고 이후 철거됐고 건너편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원이 들어서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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