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05 09:21 | 수정 : 2026.03.05 10:57
[땅집고] “헐, 당연히 CG 처리한 줄 알았는데…. 아이브가 진짜로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올라갔네요! 너무 무서웠겠어요!”
지난 2월 23일 국내 최정상 인기를 달리고 있는 걸그룹 아이브(IVE)가 두 번째 정규 앨범 '리바이브 플러스(REVIVE+)'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블랙홀’. 몽환적이면서도 웅장한 느낌을 주는 노래로, 뮤직비디오도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같은 분위기를 담고 있어 공개하자마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블랙홀’ 뮤직비디오를 재생하자마자 등장하는 배경 장소에 전세계적 주목이 쏠린다. 영상에선 멤버 ‘리즈’가 도시 전경이 한 눈에 바라보일 정도로 높은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스카이브릿지에 올라가, 화면을 향해 손으로 마치 총을 겨누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 카메라가 줌 아웃 될수록 웅장하고 거대한 건물이 위용을 드러내면서 초고층 랜드마크임을 실감케 한다.
‘블랙홀’ 뮤직비디오의 첫 배경이 된 이 건물은 바로 대한민국 최고층 랜드마크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다. 총 123층, 높이 555m로 2016년 말 준공해 올해로 10년을 꼭 채웠다. ‘우리나라에도 파리의 에펠탑 같은 타워를 만들고 싶다’, ‘무조건 100층 이상이어야 한다’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통 큰 구상이 결실을 맺은 사업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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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월드타워’는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먼저 14~38층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등이 입주해 사무실로 쓰고 있다. 42~71층에는 총 233실 규모로 조성된 하이엔드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있고, 76~101층은 ‘시그니엘 서울’ 호텔 객실이 배치돼있다. 최상단인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서울스카이’라는 이름의 전망대로 쓰인다.
아이브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이 바로 이 ‘서울스카이’ 중 최상단인 541m 높이 꼭대기를 연결한 11m 길이 스카이브릿지다. 서울 송파구 일대는 물론이고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인천 등 다른 지역도 조망 가능하다.
안전상 하중 때문에 스카이브릿지에 한 번에 방문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총 12명으로 제한된다. 신장은 140cm 이상이어야 하고, 몸무게는 120kg 미만이어야 한다. 술을 마신 사람이나 임산부, 디스크 환자, 심혈관계 질환 보유자도 방문 불가능하다. 요금은 일반인 기준으로 13만원, 단체 기준으로 11만8000원으로 국내 관광지 중에서는 다소 비싼 편이다.
아이브 멤버들은 지난해 12월 한파에 서울스카이를 찾아 ‘블랙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당초 롯데그룹 측이 안전을 위해 매년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운영을 중단하는데, 아이브의 인기를 고려해 홍보 효과를 겨냥하고 특별히 통대관 촬영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기온이 영하 6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해발고도가 워낙 높은 데다 매서운 바람까지 불었던 탓에 멤버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훨씬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카이브릿지에서 단독 촬영을 담당했던 아이브 멤버 리즈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콘서트 리프트도 2m를 못 넘길 정도였지만,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의 경우) 너무 높아서 현실성이 없어 조금 덜 무서웠던 것 같다”는 후기를 전했다. 멤버 안유진은 “리즈가 먼저 촬영을 한 다음 단체 촬영이 있었는데, (리즈가 용기있게 먼저 촬영에 임해줘서) 크나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