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05 07:58
종근당, 강남 한복판 토지 500억에 매입
3.3㎡당 5억 ‘최고가’ 기록
GBC·영동대로 환승센터 개발 수혜 기대
3.3㎡당 5억 ‘최고가’ 기록
GBC·영동대로 환승센터 개발 수혜 기대
[땅집고] 종근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역 인근의 이른바 ‘금싸라기’ 땅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3.3㎡(1평)당 매입 가격이 5억원에 달해 인근 토지 거래가 중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 속에서도 핵심 입지 자산을 선점하려는 공격적 행보로 읽힌다.
◇ 봉은사역 초역세권 나대지 500억원에 매입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77-13번지 일대 부지를 500억원에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지난해 12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지 2개월 만이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326㎡(약 98.6평) 규모의 나대지다. 그동안 주차장 등 유휴 부지로 이용되어 왔으며, 전체 면적 중 일반상업지역이 307.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부(18.9㎡)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이 섞여 있다.
3.3㎡당 가격은 약 5억원으로, 이는 삼성동 일대에서도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특히 종근당은 500억원에 달하는 매매 대금 전액을 대출 없이 현금으로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는 과거 14층 높이의 건물 개발이 추진됐던 곳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을 비롯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 강남권의 굵직한 개발 호재를 모두 누릴 수 있는 핵심 입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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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감소·부채 상승 속에서도 미래 투자 지속
종근당의 이번 공격적인 부동산 매입은 최근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1조 6924억 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806억원)과 당기순이익(778억원)은 각각 19.0%, 30.2% 감소했다. 부채비율 또한 78.6%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종근당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시흥시 배곧지구에 2조 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위해 작년 8월 이미 949억원 규모의 토지 매매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실적 둔화와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강남 핵심 상업지 토지를 현금으로 사들인 배경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본사 이전이나 연구·업무시설 확충 등 중장기 거점 확보 차원일 가능성과 함께, 안정적인 부동산 자산 편입을 통한 자산가치 제고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