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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자락에 49층 주상복합…노원구 경관 훼손 반발이 '복병'

    입력 : 2026.03.05 06:00

    노원 동북선 역세권 49층 주상복합
    용적률 500% 적용 521가구 규모
    제1종주거→준주거 ‘파격 종상향’ 검토
    [땅집고] 과거 노원운전학원이 위치한 서울 노원구 중계동 368 일대는 지상 49층, 521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카카오로드뷰

    [땅집고] 서울 노원구 중계동 옛 노원운전학원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부동산 디벨로퍼 엠디엠 그룹 계열사인 엠디엠플러스. 내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 역세권 입지라는 강력한 호재를 등에 업고 ‘종상향’을 통한 고밀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불암산 경관 훼손을 우려하는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반발로 인허가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950억 매입 부지에 49층 주상복합 개발

    3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368번지 일대에 주상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과거 운전면허학원으로 사용되다 2019년 운영이 종료된 뒤 장기간 방치돼 왔다. 부지 면적은 약 1만2266㎡(3716평)로 계획안에는 최고 49층, 약 521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이 포함됐다. 엠디엠플러스는 2021년 이 부지를 약 95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제1종일반주거지역인 이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용적률 500%를 적용받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종상향이 이뤄질 경우 역세권 고밀 개발이 가능해지는 대신 공공기여 부담도 커진다. 사업지 바로 앞에는 왕십리와 상계동을 잇는 경전철 동북선 ‘불암산역’(가칭)이 내년 11월 개통될 예정이다. 역이 들어서면 역세권 입지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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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사전협상 착수, 노원구선 반발

    이 사업은 서울시 사전협상 제도를 활용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전협상은 5000㎡ 이상 대규모 유휴 부지를 대상으로 민간이 개발을 제안하면, 서울시가 용도지역 상향이나 용적률 완화를 검토하는 대신 공공기여를 확보하는 방식의 제도다. 고밀 개발을 허용하는 대신 기반시설 확충이나 공공시설 기부채납 등을 통해 공공성을 담보하는 구조다.

    서울시는 지난 1월 26일 1차 협상조정협의회를 열고 사업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차 협상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현재 이에 대한 조치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2차 협상조정협의회 개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공공기여 방안으로는 공공주차장, 공원 조성 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전협상을 거쳐 개발계획과 공공기여가 확정돼야 인허가 절차를 밟고 착공이 가능하다.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 여론이다. 사업부지는 불암산 자락과 인접해 있고, 인근에는 서울시가 처음으로 조성한 자연마당과 생태학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 나비정원과 산림치유센터 등이 들어선 이 일대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힐링타운’으로 불린다. 저층 주거지와 자연녹지가 어우러진 불암산 자락에 49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도시 경관이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자연 친화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고층 개발”이라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서울시에 초고층 개발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식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고 했다. 2023년 지역 내에서는 13만5000명의 주민이 개발 반대 서명이 참여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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